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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임팩트' 시중은행 전세 대출금리 줄줄이 내리나


입력 2018.01.24 06:00 수정 2018.01.24 06:21        이나영 기자

카카오뱅크, 100% 비대면·빠른 대출심사 등으로 기존 상품과 차별화

은행들 고객 이탈 우려…시장 반응 보며 금리 인하 등 대응책 마련

카카오뱅크가 ‘전월세보증금대출’ 상품을 내놓자 기존 시중은행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진은 카카오뱅크가 선보인 '전월세보증금대출' 상품 특징.ⓒ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가 ‘전월세보증금대출’ 상품을 내놓자 기존 시중은행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진은 카카오뱅크가 선보인 '전월세보증금대출' 상품 특징.ⓒ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가 '전월세보증금대출' 상품을 내놓자 기존 시중은행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뱅크가 인터넷은행 특성에 맞게 비대면 100%로 거래 편의성을 높인데다 심사 기간을 대폭 줄인 만큼 고객 이탈 가능성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모바일 전세자금대출 금리 인하 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이날 주말·휴일에도 대출 가능한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내놨다.

카카오뱅크가 시중은행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내세운 부분은 대출신청부터 실행까지 100% 비대면으로 이뤄지고 주말과 휴일에도 대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전월세 대출에 필요한 주민등록등본, 가족관계증명서, 소득증명 등 각종 서류 확인은 스크래핑(Scrapping·자료 자동추출) 방식으로 이뤄질 수 있게 했다. 스크래핑이 불가능한 전월세 계약서와 계약 영수증은 고객이 사진을 찍어 카카오뱅크 앱에 업로드하면 된다.

또한 2분 내 금리나 한도를 조회할 수 있고 2영업일 내 대출심사를 확인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상품과 동일하게 중도상환 수수료를 없앤 점도 장점이다.

이에 고객 이탈을 우려한 시중은행들은 긴장하고 있다. 정부의 고강도 가계부채 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를 받아 집을 사기가 어려워지면서 전세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전세자금대출이 시중은행들의 주요 먹거리로 떠올랐는데 카카오뱅크 가세로 고객 이탈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전세자금 수요가 높은 30대가 카카오뱅크의 주고객이라는 점이 주요 요인이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의 연령대별 가입자 비중은 30대가 34.9%로 가장 많고 20대는 28.9%, 40대는 24.0%를 차지한다.

현재 시중은행 가운데 모바일 전세자금대출을 판매하고 있는 곳은 신한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이 있다. KEB하나은행도 비대면 전월세대출상품을 준비 중이다.

금리 측면에서는 생각보다 파격적이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KB국민은행의 비대면 전월세대출상품 'KB i-STAR 직장인 전세자금대출'이 우대금리 포함 최저 연 2.65%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카카오뱅크(최저 연 2.82%)가 약 0.2%포인트 정도 높기 때문이다.

다만 카카오뱅크의 경우 복잡한 우대금리 조건이 없다는 점이 강점이다.

A시중은행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관련 상품을 내놓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인 만큼 아직 구체적인 대응 움직임은 없지만 은행들이 전세자금대출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으며 공급을 늘리고 있다는 점에서 카카오뱅크의 가세가 달갑지만은 않다"고 밝혔다.

특히 "카카오뱅크가 편리성을 무기로 내세운 만큼 전세자금수요가 높은 30대 고객들의 이탈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관련 상품 금리 인하 등을 검토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B시중은행 관계자도 "아직 금리 인하 등에 대한 구체적인 검토는 안하고 있다"면서도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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