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바른정당1년 ②] 창당에서 통합까지 “가보지 않은 길을 가다”


입력 2018.01.24 11:00 수정 2018.01.24 18:51        이동우 기자

창당 1년 만 33명에서 9명으로 축소 ‘수난’

국민의당과 통합신당 '개혁보수'실험 진행형

지난해 1월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바른정당 중앙당 창당대회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당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데일리안DB 지난해 1월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바른정당 중앙당 창당대회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당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데일리안DB

바른정당은 24일 창당 1주년을 맞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국면에서 출범한 바른정당은 개혁보수를 내걸고 '가보지 않은 길'을 걸었다.

바른정당의 정치적 실험은 창당부터 녹록지 않았다. 창당 후 불과 4개월 만에 김성태 권성동 의원 등 13명이 당을 떠났고, 이후 이혜훈 신임 대표는 금물 수수 의혹으로 대표직을 두 달여만에 사퇴했다.

한국당의 거듭되는 러브콜에 김무성 주호영 의원 등 9명이 복당하는 등 당은 33석에서 9석까지 쪼그라 들었다. 신임 대표직에 오른 유승민 대표는 당을 정비하는 한편 개혁보수를 거듭 강조하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통합을 준비하고 있다.

2017.1.24 바른정당 창당

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바른정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정병국 창당준비위원장과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의원들이 무릎을 꿇고 국민께 드리는 사죄의 글을 낭독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바른정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정병국 창당준비위원장과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의원들이 무릎을 꿇고 국민께 드리는 사죄의 글을 낭독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정당은 개혁 보수를 내걸고 닻을 올렸다. 새누리당 비박계 출신 의원 33명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함께 당에 합류했다. 창당 당시 바른정당 의원들은 무릎을 꿇고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반성과 사죄했다. 보수의 쇄신을 통한 '따뜻한 보수, 깨끗한 보수'를 주요가치로 내걸고 4당 체제로서의 첫 발을 내딛었다.

2017.3.28 대선후보 유승민 선출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바른정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선출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유승민 후보가 손을 들어 올려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바른정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선출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유승민 후보가 손을 들어 올려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정당은 장미대선 후보로 유승민 의원을 선출했다. 28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내 올림픽홀에서 개최된 바른정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유 후보는 "국민의 마음을 모아 우리가 처한 안팎의 절대 위기로부터 대한민국을 구출해 내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 후보는 62.9%를 득표해 37.1%를 얻은 남경필 경기지사를 누르고 당선됐다.

2017.5.2 권성동·김성태 등 13명 탈당

바른정당 홍문표, 김성태, 권성동, 황영철, 장제원, 김학용 등 의원 13명이 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을 밝힌 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정당 홍문표, 김성태, 권성동, 황영철, 장제원, 김학용 등 의원 13명이 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을 밝힌 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정당 비(非)유승민계 권성동, 김성태 의원 등 총 13명은 2일 탈당을 선언했다. 전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회동을 가진 후 탈당을 결심했다.이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 안보가 위급하고 중차대한 때에 보수 대통합을 요구하는 국민의 염원을 외면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탈당으로 바른정당 의석수는 20명으로 원내교섭단체를 겨우 유지했다.

2017.6.26~9.7 이혜훈 대표 선출과 금품수수 의혹 사퇴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정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에서 당 대표로 지명된 신임 이혜훈 당 대표가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정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에서 당 대표로 지명된 신임 이혜훈 당 대표가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정당은 창당 6개월 만에 보수대통합을 강조하는 '통합파'와 스스로 힘을 키워야 한다는 '자강파' 간의 대립이 본격화됐다. 6·26 전당대회에서 친유승민계 자강론자인 이혜훈 대표가 당선돼 당 정비에 나섰다. 하지만 불과 74일 만에 수천만 원대 금품수수 의혹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당의 혼돈의 시기는 또 다시 계속됐다.

2017.11.6 김무성, 주호영 등 9명 한국당 복당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을 비롯한 통합파 의원들이 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바른정당 탈당선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철호, 김용태, 이종구, 김영우, 황영철, 김무성, 정양석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을 비롯한 통합파 의원들이 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바른정당 탈당선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철호, 김용태, 이종구, 김영우, 황영철, 김무성, 정양석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당 대표 공석이 계속되면서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연신 통합파에 러브콜을 보냈다. 이에 6일 김무성 의원을 비롯한 주호영 전 원내대표 등 9명은 바른정당 창당 후 9개월 만에 한국당 복당을 선언했다. 이들은 "보수세력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속절없이 지켜보고 있다"면서 "오늘날 보수세력이 직면한 안타까운 현실이 더 이상 지속되어서는 안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바른정당은 의석수 11명으로 교섭단체 지위가 무너졌다.

2017.11.13 유승민 당 대표 선출

13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바른정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유승민 신임 대표가 당기를 흔들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13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바른정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유승민 신임 대표가 당기를 흔들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유 신임 대표는 대선 패배 후 6개월 만에 당의 전면에 나섰다. 당의 혼란을 수습하고 개혁보수를 위한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준비했다. 유 대표는 당 대표 선출후 기자회견에서 "12월 중순까지 중도보수통합 논의의 성과를 내자는 합의가 있었고 저도 약속했기 때문에 진지하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18.1.9~16 남경필·김세연·박인숙 탈당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바른정당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해 탈당 의사를 밝힌 뒤 회의실을 나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바른정당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해 탈당 의사를 밝힌 뒤 회의실을 나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당과 통합에 속도를 더해가자 바른정당 소속 남경필 경기지사와 김세연, 박인숙 의원 등이 잇따라 당을 떠났다. 유 대표는 남 지사와 김 의원의 탈당을 끝까지 만류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남 지사는 "보수통합 이후 중도통합을 가자고 했던 것인데 순서가 달라 동참할 수 없다"고 탈당 이유를 밝혔다. 유 대표는 "창당했던 동지로서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일주일 후 박인숙 의원의 추가 탈당으로 의석수는 한 자릿수인 9명으로 떨어졌다.

2018.1.18 유승민, 안철수와 공동 통합선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통합선언을 한 뒤 함께 손을 잡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통합선언을 한 뒤 함께 손을 잡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8일 오전 통합선언을 발표했다. 예정에 없던 깜짝 통합선언으로 그동안 연이은 탈당으로 위기에 처한 당을 수습, 통합의 비전을 공식화했다. 유 대표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힘을 합쳐 더 나은 세상, 희망의 미래를 열어가는 통합개혁신당(가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바른정당 창당에서 통합까지 1년ⓒ데일리안 바른정당 창당에서 통합까지 1년ⓒ데일리안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동우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