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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채 발행 급증에 시장금리 또 오를 판


입력 2018.01.24 06:00 수정 2018.01.24 06:21        이미경 기자

지난해 말 발행잔액 282.7억원으로 사상 최대

금융채 금리 상승압력으로 대출금리도 상승세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은행채 발행잔액은 282조764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월말 기준으로 따져보면 사상 최대치에 이른다.ⓒ연합뉴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은행채 발행잔액은 282조764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월말 기준으로 따져보면 사상 최대치에 이른다.ⓒ연합뉴스

은행채 발행 확대가 시장금리의 상승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만되면 항상 불어나는 은행채 발행규모가 지난해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상 최대치로 늘어났다.

시중은행들이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로 인한 자금 수요가 늘어난데다 외화 유동성 커버리지비율(LCR) 규제 영향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발행잔액을 늘렸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은행채 발행증가가 시장금리 상승을 부추겨 가계부채에 취약한 차주들의 이자부담을 더욱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은행채 발행잔액은 282조764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월말 기준으로 따져보면 사상 최대치를 육박한다.

연도별로 따져봐도 은행채 발행 잔액은 지난 2014년을 기점으로 200조원대를 넘어서며 규모가 급격하게 커지고 있다.

이처럼 은행채 발행규모가 커지면서 시장금리는 덩달아 상승압력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 은행은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 해소를 위해 은행채를 발행하는데 이는 시장금리 상승세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실제 전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보다 3.3bp 상승한 2.203%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채 5년물 금리도 1.8bp 오른 2.461%에 마감했다. 금융기관들이 자금조달을 위해 발행하며 은행권 대출금리에 영향을 주는 5년물 금융채(은행채 AAA) 금리도 상승추세를 이어갔다.

금융채 금리 상승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으로 사용되는 코픽스 금리 상승이 불가피해진다. 최근 신규 기준 코픽스 금리는 최고치를 달성해 주담대 금리 상승압력을 높이는 결과로 나타났다.

이처럼 대출 금리 상승압력을 높이는 은행채 발행 배경에는 사상최대로 늘어난 가계대출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분기말 기준으로 국내 가계신용은 지난 2분기보다 31조2180억원(2.2%)늘어난 1419조1277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증가 규모는 1분기(16조6000억원)와 2분기(28조8000억 원)에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를 조이는 정책을 실시하면서 신용대출이 역대급으로 증가한 것이 전체 가계부채 증가 요인으로 지목된다.

또한 지난해부터 정부가 LCR규제를 강화했는데 이는 은행채 발행 급증을 야기한 또 다른 요인으로 지목된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올해 3차례 이상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시장의 컨센서스도 이러한 은행채 발행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은행채 발행확대가 시장금리 상승압력으로 작용하고는 있지만 본격적인 금리상승기에 돌입하게 되면 오히려 채권가격은 소강상태로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은행채 발행확대가 시장금리 상승압력을 높이고 있지만 올해가 작년처럼 은행채 발행이 급격하게 늘어날지는 미지수"라며 "금리가 본격적인 상승국면으로 가게 되면 더이상 은행채 발행이 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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