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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아베 총리, 평창올림픽 개회식 참석 왜?


입력 2018.01.24 11:04 수정 2018.01.24 11:22        이배운 기자

북핵공조 강화, 도쿄올림픽홍보 최적 판단

우리 정부에 위안부 합의 이행 촉구할 듯

아베 신조 일본 총리 ⓒ게티이미지코리아 아베 신조 일본 총리 ⓒ게티이미지코리아

북핵공조 강화, 도쿄올림픽홍보 최적 판단
우리 정부에 위안부 합의 이행 촉구할 듯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위안부합의 후속 조치에 대한 반발 차원에서 개막식에 불참해야 한다는 일본 내 여론이 들끓었지만 개막식 참석에 따른 전략적 이득을 포기하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24일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오전에 주일한국대사관에 아베총리 방한에 대한 협의를 공식적으로 해왔다”고 말했다.

또 산케이신문은 이날 단독 인터뷰 보도를 통해 아베 총리가 "올림픽은 평화와 스포츠의 축제이고 일본은 2020년에 도쿄올림픽을 주최한다"며 "개막식에 참석해 일본 선수들을 격려하고 싶다"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NHK도 아베 총리가 평창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정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평창올림픽 개막식 참가 고민하는 아베 신조 총리 ⓒ데일리안 평창올림픽 개막식 참가 고민하는 아베 신조 총리 ⓒ데일리안

최근 북한이 핵·미사일 위협수위를 높이는 동시에 핵무기 실전배치가 임박한 것으로 분석되면서 굳건한 대북 한미일 공조가 불가피해졌다. 핵 도발에 대한 일본 내부의 불안감 역시 가중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개막식 불참 등으로 한국과의 외교관계가 더 악화되는 것은 북핵문제의 해결이 어려워짐을 의미한다. 아베 총리는 평창올림픽에 참석함으로써 동맹의 균열을 노리는 북한에 확고한 공조 의지를 보여줄 것으로 관측된다.

한일관계의 회복을 바라는 미국을 의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평창올림픽 참석차 일본을 경유하는 것도 아베 총리의 개막식 참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왼쪽)과 아베 신조일본 총리가 지난달 19일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회담을 앞두고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왼쪽)과 아베 신조일본 총리가 지난달 19일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회담을 앞두고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일본 내 국수세력은 외교적 신의를 저버린 나라에 ‘처벌’을 가해야 한다는 논리로 아베 총리의 방한을 만류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평화의 축제인 올림픽에 정치적·외교적 문제를 끌어들이는 것은 도의적으로 옳지 못하다는 국제사회의 비난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던 것으로 보인다.

또 전세계 주요인사가 모이는 올림픽 개막식은 2020년에 개최예정인 도쿄올림픽에 대한 국제사회의 협력을 호소하고 효과적인 홍보를 펼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아울러 도쿄올림픽 개최 시 한국의 적극적인 협조도 필요하다. 아베 총리가 평창올림픽 개막식 참석 의사를 밝히며 도쿄올림픽 개최를 언급한 것 역시 이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아베 총리는 이번 개막식 참석을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위안부합의의 이행을 촉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개막식 참가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합의 이행을 압박하는 이른바 ‘기브 앤 테이크(give and take)'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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