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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뱅크 정조준 신한은행, 외국인 고객 관리 '속앓이'


입력 2018.01.25 06:00 수정 2018.01.25 08:51        이나영 기자

3월 12일부터 출국만기보험금 지급 못해…시장 규모 평균 1200억

상품·서비스 등 수익 다양화로 불붙는 경쟁 속 고객 이탈 우려 솔솔

지난해 KB국민은행에게 리딩뱅크 자리를 내준 신한은행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신한은행 지난해 KB국민은행에게 리딩뱅크 자리를 내준 신한은행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신한은행

올해 리딩뱅크 탈환을 겨냥하고 있는 신한은행이 인천국제공항 면세구역에서 제공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 출국만기보험금 지급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실적 영향에 큰 변수는 아니지만 외국인 근로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터에 향후 고객 이탈 원인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적잖은 고민거리로 대두되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현재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면세구역에서 국민연금공단과 임시 부스를 만들어 외국인 근로자에게 출국만기보험금 지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출국만기보험금은 외국인 근로자의 퇴직금을 보장하기 위해 고용주가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근로자 전용보험이다. 출국 전 공항 내 면세구역에 있는 은행 환전소에서 수령할 수 있다.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을 거래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의 경우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면세구역에 설치해 있는 각 은행의 환전소에서 출국만기보험금을 받을 수 있지만 신한은행의 거래 고객은 면세구역 내 환전소가 없어 출국만기보험금을 수령할 수 없다.

신한은행은 외국인 근로자가 본국으로 떠날 때 국민연금공단에서 반환일시금을 지급해야 하는데 이를 국민연금공단의 주거래은행이 지급해야 한다는 점을 활용해 해당 기관에 반환일시금과 함께 출국만기보험금 지급 서비스도 같이 할 수 있도록 해달라라는 등의 내용이 담긴 공문을 보내 제2여객터미널 면세구역에 임시부스를 만들어 반환일시금은 물론 출국만기보험금 지급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국민연금공단의 주거래은행은 신한은행이다. 문제는 국민연금공단의 주거래은행이 오는 3월 12일부터는 우리은행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즉, 신한은행은 3월 11일까지 영업을 하고 이날 임시 부스를 철수해야 된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은 3월 12일부터 출국만기보험금을 어떻게 지급해야 될지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됐다. 이로 인해 외국인 고객의 이탈 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외국인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장기 체류 외국인들을 고객으로 유치해 수익을 다양화하고 있는 만큼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11월 말 기준 우리나라 체류 외국인은 213만여명에 이르고 외국인 근로자가 본국으로 돌아가는 규모는 한해 평균 3만명 이상이다. 출국만기보험금 규모는 1200억원에서 1500억원 수준에 달한다.

여기에다 외국인 고객이 타 경쟁은행으로 옮겨가면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글로벌화 전략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은행의 해외 진출이 활발한 가운데 한국에서 고객이었던 이들이 고국으로 돌아가 현지에서도 은행 거래를 유지할 수 있고 현지 가족이나 친치 등을 고객으로 확보하면서 은행 인지도를 제고할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출국만기보험과 관련해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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