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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개막 앞둔 유통가…"특수 기대? 글쎄..."


입력 2018.02.01 15:21 수정 2018.02.01 16:26        김유연 기자

패션·식품·치킨·배달 외식업계 등 '올림픽 특수' 기대

공식 후원사로만 한정…올림픽과 설 연휴 맞물려 '변수'

오뚜기 진라면 모델인 이승훈 선수(왼쪽)와 모태범 선수.ⓒ오뚜기 오뚜기 진라면 모델인 이승훈 선수(왼쪽)와 모태범 선수.ⓒ오뚜기

평창 동계 올림픽 개막을 약 일주일 앞둔 가운데 '올림픽 특수'를 기대하고 있는 유통업계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올림픽 막바지 준비에 여념이 없지만, 일선 업체들은 여전히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평창 동계 올림픽 공식 라이선스 업체인 롯데백화점은 '평창 롱패딩' 흥행에 힘입어 후속 굿즈로 평창 스니커즈와 백팩을 출시하며 평창 올림픽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식품업계도 '평창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라면·즉석밥 부문 공식 서포터인 오뚜기는 라면과 즉석밥 전 제품에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의 엠블럼을 적용했다. 또 평창 올림픽에 출전하는 모태범, 이승훈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를 자사 모델로 기용해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기념 진라면 골드 에디션'을 출시했다.

맥도날드는 평창 동계 올림픽을 기념해 지난달 30일 하루 1만개 한정 판매한 '평창 한우 시그니처 버거'가 완판 기록을 세웠다. 평창 한우 시그니처 버거는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에 맞춰 평창영월정선축산업협동조합과 함께 3년에 걸쳐 준비, 개발한 메뉴다. 평창 한우 시그니처 버거를 한정 판매한다는 소식에 전국 맥도날드 매장은 문을 열기도 전부터 소비자들이 몰렸고, 평균 30분 이내 제품이 완판됐다.

치킨 등 간편 배달 외식업계도 올림픽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스포츠 경기가 있을 때 TV 중계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먹을거리를 찾게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2 런던올림픽 기간 중 KB카드 이용 건수를 조사한 결과 치킨집은 전년 대비 44.53% 증가했다. 피자나 햄버거 등 배달음식을 파는 패스트푸드점의 이용건도 41.48% 늘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브라질 월드컵은 한국과 낮과 밤이 뒤바뀌는 11시간 시차 때문에 별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면서 "평창 동계 올림픽은 서울 올림픽 이후 국내서 30년 만에 개최되는 올림픽인 만큼 특수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도 평창 올림픽 개최로 올 1분기에만 민간소비가 0.1% 포인트 오를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놨다. 하지만 전망과 달리 기업들은 아직 체감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림픽을 앞두고 유통업계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올림픽 특수가 공식 후원 업체와 개최지 일대로 한정될 것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올림픽 개최기간과 설 연휴가 맞물리면서 기대하는 만큼 올림픽 효과를 누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 한 관계자는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앰부시마케팅 제재가 강화돼 공식 후원업체가 아니면 '평창', '올림픽', '올림피아드'라는 단어도 마케팅 활동에서 함부로 사용하면 안된다"며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고유명사까지 쓰지 못하게 하는 규제는 너무 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동계 올림픽은 종목이 낯설고 스타선수도 적어 월드컵과는 분위기가 다르다"면서 "이번 올림픽 기간이 설 연휴기간과 맞물려 해외 여행을 계획 중인 사람들이 많아 오히려 올림픽이 아닌 설명절에 집중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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