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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의 묘수]위기의 남양유업 …이정인 대표, 구원투수 등판


입력 2018.02.07 06:00 수정 2018.02.07 06:23        김유연 기자

'갑질 논란', '실적급락' 등 잇단 악재에 '휘청'

경영난 타계위한 외부 대표이사 영입…'수익성'에 방점

이정인 남양유업 대표이사. ⓒ남양유업 이정인 남양유업 대표이사. ⓒ남양유업

경영난을 타계하기 위해 창사 이래 첫 외부 신임 대표이사를 영입한 남양유업이 어떤 묘수로 실적 부진을 털어낼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신임 대표이사직에 오른 이정인 대표가 첫 행보를 무겁게 시작하고 있다. '대리점 갑질' 논란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실적마저 곤두박질친 상황에 남양유업의 수장을 맡았기 때문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1조1669억원으로 6.2% 줄었다.

현재 남양유업은 당장의 매출 말고도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 2013년 '갑질' 논란을 겪은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13년 174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남양유업은 2014년 26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5년 200억원 흑자로 돌아섰고, 2016년에도 간신히 418억원의 영업흑자를 회복했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의 원인은 저출산에 따른 판매 감소와 기업 이미지 추락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남양유업은 2013년 대리점을 상대로 한 밀어내기와 막말 파문 등으로 '갑질' 논란에 시달렸다. 이후 소비자 불매 운동까지 벌어졌고, 우유를 비롯한 커피, 기타 음료 등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남양유업은 창립 54년 만에 외부 인사를 영입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보수 경영으로 정평이 나있는 남양유업으로서는 굉장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그만큼 남양유업이 처한 현실이 녹록지 않음을 여실히 방증하고 있다.

이 대표는 기업 경영 컨설팅과 리스트관리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갑질 논란 등으로 실적 부진을 겪은 남양유업이 리스크 관리 중점을 두고 최고경영자를 뽑은 셈이다.

이 대표 역시 '상생'과 '수익성 제고'에 방점을 두고 경영의 첫 발을 내디뎠다. 그는 "변화를 넘어 상생 기반의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어야 할 때"라며 "최고의 종합식품기업이 되도록 대내적으로는 수익성 기반 책임경영 시스템을 구현하고 대외적으로는 판매 협력조직과 상생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남양유업은 사업 다각화보다는 유제품 기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발효유와 분유, 커피믹스쪽에 집중할 계획이다.

남양유업은 현재 '프렌치카페 카페믹스'와 '루카스9' 등의 인스턴트 커피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커피전문점을 겨냥해 출시한 '루카스9 라떼'는 출시 한 달 만에 100만개가 판매됐다. 올해도 신제품 출시와 프로모션 등으로 판매량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소비자들 니즈가 세분화되면서 그에 맞춘 다양한 신제품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발효유, 분유, 커피믹스 사업 유제품 사업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신제품 개발과 프로모션에도 주력해 실적 개선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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