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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부동산시장 이상기류…가격 '활황' vs. 분양 '미달'


입력 2018.02.08 06:00 수정 2018.02.08 14:20        권이상 기자

과천 아파트값 8.2 대책 이후 10% 이상 상승

반면 오랜만에 등장한 새 아파트 예상보다 못한 성적표 받아 전망 엇갈려

과천시 부동산 시장은 연일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마수걸이 분양에 나선 아파트는 청약에선 예상치 못한 결과를 기록했다. 사진은 과천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 견본주택에 모인 방문객들 모습.ⓒ 대우건설 과천시 부동산 시장은 연일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마수걸이 분양에 나선 아파트는 청약에선 예상치 못한 결과를 기록했다. 사진은 과천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 견본주택에 모인 방문객들 모습.ⓒ 대우건설


준강남으로 평가 받는 경기도 과천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집값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관심을 받았던 새 아파트는 기대에 못미치는 분양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올해 과천에서는 재건축 단지를 필두로 과천지식정보타운 등 분양이 잇따를 예정이다. 이에 대해 업계는 서울 강남권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부활로 과천 일대 부동산 시장이 풍선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과천시 마수걸이 분양에 나선 아파트가 1순위 당해지역 미달이라는 예상치 못한 성적표를 받아 과천 부동산 시장의 강세를 장담할 수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과천시 부동산 시장은 연일 가격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정부의 강남권 옥죄기 정책이 계속되고 부동산시장에 불안감이 가중되면서 준강남지역인 과천 등으로 향한 주택수요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국토교통부가 조사한 아파트 매매거래현황을 보면 과천시 아파트 거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에 과천시 아파트 거래량은 19건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2월 85건으로 눈에 띄게 늘었다.

또 강남권 아파트가격이 치솟으면서 옆 동네 격인 과천은 구도심을 중심으로 아파트가격도 껑충 뛰었다.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를 보면 8·2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과천시 아파트값(1월말 기준)은 10.7%나 올랐다. 이는 경기도 평균 상승률인 2.2%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과천 아파트는 현재 3.3㎡ 3904만원으로 지난해 12월 3600만원 대비 8%정도 올랐다.

이곳에서는 한 달새 1억5500만원이 오른 아파트가 등장하기도 했다. 과천시 원문동의 래미안슈르 전용면적 84㎡형은 지난해 8억7500만원 선에 매물이 나왔으나 현재 10억3000만원까지 치솟았다. 한 달새 무려 17.7% 오른 가격이다.

과천 원문동 S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정부가 강남권 부동산시장 억누르기 정책을 펴나가면서 강남권 대신 과천 등 준강남 지역을 살펴보는 고객들도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대부분의 업계 관계자와 시장 전문가들은 과천시 주택시장이 앞으로도 강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평가한다.

특히 분양시장은 대출 제한 등 문턱이 높아 청약에서 고전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는 지난달 분양한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 아파트가 1순위 당해지역 미달이라는 예상치 못한 성적표를 받아서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 434가구(특별공급제외) 1순위 당해지역 접수에서 총 660명이 신청하는데 그치며 9개 주택형 가운데 2개 주택형이 미달됐다.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59㎡와 101㎡ 초과 중대형의 경우 모집가구 수를 채웠으나 주력 주택형인 전용면적 84㎡T형과 84㎡A형은 당해지역에서 청약자를 채우지 못했다. 31가구를 분양한 전용 84㎡T형의 경우 16명만 청약해 당해지역 경쟁률이 0.52 대 1에 그쳤다. 전용 84㎡A형은 162가구 모집에 139건이 접수돼 0.86대 1의 당해지역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는 당초 과천시에서 분양된 아파트 중 역대 최고 분양가(3.3㎡당 평균 2955만원)를 책정했지만, 현재 일대 주변 시세(3.3㎡당 3452만원)보다 낮게 책정돼 ‘로또 청약’ 단지가 될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신 총부채상환비율(DTI)로 인한 자금부담, 분양가가 9억원을 초과하면서 중도금 대출이 지원되지 않은 점에 대한 실수요자들이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또 과천 지식정보타운 등 인근 공공택지 분양 등으로 수요가 분산된 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앞으로 과천에서 분양할 단지들도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아파트값이 오른만큼 분양가도 덩달아 올라갈 수 있어 수요자들이 느끼는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과천에는 오는 3월 SK건설과 롯데건설 컨소시엄이 주공2단지를 재건축 한 '과천 위버필드(2128가구)'를 분양한다.

이어 동부건설은 4월 과천주공12단지를 재건축 한 '과천주공12단지센트레빌(가칭, 100가구)'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GS건설이 이르면 11월 과천주공6단지를 재건축 한 '프레스티지 자이(가칭, 2145가구)'을 공급할 예정이다. 또 대우건설도 연내 과천주공1단지를 재건축 한 1517가구 규모의 '과천 주공1단지(가칭)'를 분양한다.

재건축뿐만 아니라 과천지식정보타운과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도 공급을 앞두고 있다.

과천시 갈현동과 문원동 일대 135만3090㎡에는 지식기반산업체가 함께 들어서는 자족형 공동주택지구 과천지식정보타운의 3600여 가구가 분양될 예정이고, 과천주암지구에서는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으로 5700가구가 공급된다.

김현서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강남의 반사이익으로 과천 주택시장의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신규분양의 경우 1순위 당해지역 청약자들은 인근 공공택지에 쏠림현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청약 마감은 순조로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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