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강세 세종시, 상가는 '불황'…공실률 높고, 수익률 최저

최종편집시간 : 2018년 02월 24일 22:24:05
주택강세 세종시, 상가는 '불황'…공실률 높고, 수익률 최저
세종사 중대형 상가 공실률 23.4% 전국 최고, 투자수익률은 3.99%로 최저
반면 아파트값 지난해 4.3% 올랐고, 아파트는 높은 경쟁률로 연이어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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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2-09 06:00
권이상 기자(kwonsgo@dailian.co.kr)
▲ 세종시 상가의 투자 수익률이 전국 최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주택 시장이 전국에서 가장 활발한 것과 대조적인 것이다. 세종시에 들어선 한 상가 모급. ⓒ권이상 기자


세종시 일대 부동산 시장에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주택시장과 상가시장이 엇박자를 내고 있어서다.

세종시의 아파트는 청약 광풍과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상가는 공실률 상승과 임대수익률 하락으로 침체 분위기가 완연하다.

세종시는 지난해 전국 주택 매매가 상승률 1위 지역이고 땅값 상승률 역시 전국 최고인 반면, 상가 수익률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엇갈린 분위기를 두고, 아파트값 상승 기대감과 미래가치가 상가에 선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또 실수요자들보다 투자자들이 많아 상권 활성화가 느린 탓이라고 평가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종시 상가의 투자 수익률이 전국 최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주택 시장이 전국에서 가장 활발한 것과 대조적인 것이다.

한국감정원이 지난달 24일 발표한 2017년 4분기(10~12월) 및 연간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를 보면 세종시 상가 가운데 ‘중대형 상가’의 2017년 공실률은 23.4%로 전국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 소규모 상가의 공실률은 5.2%로 전국 평균 4.4%보다 높았다. 반면 상가의 투자수익률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세종시의 중대형 상가의 투자수익률은 3.99%로 전국 평균 6.71%에 절반 수준이다. 소규모 상가는 4.88%, 집합 상가는 4.14%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세종시 2생활권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세종시 상가는 초기 고분양가와 장기 공실로 인해 상가 임대료가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종은 공실이 길어지자, 일부 상가 주인들이 보증금을 내려 저가 재계약 사례가 발생하며 임대료 수준이 지속적으로 내려가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상가 2층이 공실인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했다.

반면 세종시의 상가와 달리 주택시장은 전국에서 가장 활황세를 나타내고 있다.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는 높은 청약률로 마감되고 있고, 집값은 연일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세종시는 지난 2016년부터 미분양 제로(0) 행진을 이어올 정도로 신규분양 시장이 뜨거운 지역이다. 투기과열지구 지정에도 불구하고 최근 분양에 나선 단지들도 많은 인파가 몰리며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일부 단지 미계약분 잔여세대에는 ‘일단 넣고보자’ 식의 묻지마 수요가 몰리고 있다.

실제 국민은행 부동산 시계열 조사에 세종시 아파트값은 지난해 1분기 3.3㎡당 877만원에서 같은 해 4분기 1032만원으로 크게 올랐다.

특히 서울~세종 고속도로 조기 완공, 세종~청주 고속도로 건설 등의 교통 호재가 잇따르면서 집값과 전세값이 고공행진 하고 있다. 집값은 지난해 4.3% 올라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전셋값은 최근 한 달간 0.97% 올랐다.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도 연일 히트를 치고 있다. 지난해 12월 분양에 나선 2-4생활권의 ‘세종 한신더휴 리저브’(HO1·HO2블록)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46.8대1, 최고 86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행정중심복합도시 2-4생활권에 자리한 ‘세종 리더스 포레ㅣ의 잔여세대 입주자 청약 신청에는 총 74가구 모집에 4만4900명이 신청을 해 60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세종시의 상가는 높은 분양가와 실수요보다 많은 공급으로 임차인을 구하지 못하는 곳이 많다”며 “세종시는 이제 막 아파트가 들어서는 초기 단계의 도시로, 상권이 활성화 되려면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과거 일산·분당 등 신도시의 상권도 제대로 자리를 잡는데 20년이란 시간이 걸렸다는 감안해 투자를 고려 중인 수요자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주택시장의 열기로 인한 미래가치가 상가 임대료 등에 선반영돼 있는 만큼, 앞으로 조정기간을 거칠 것”이라고 덧붙였다.[데일리안 = 권이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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