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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박차 가하는 중견사들...연초 성적은 ‘글쎄’


입력 2018.02.12 15:03 수정 2018.02.12 15:18        이정윤 기자

수도권‧지방 등 중견사 분양단지 청약 미달 속출

“청약위축지역 지정은 부동산 침체 낙인찍는 꼴”

지방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연합뉴스 지방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연합뉴스

건설경기가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중견 건설사들이 분양사업에 공격적으로 달려드는 모양새다. 하지만 당초 기대와는 달리 우수한 분양 성적표를 받은 곳이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12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연초 분양에 나선 중견사 아파트 단지들에 청약 미달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첫째 주에 분양한 우미건설 ‘남양주 별내지구 우미린2차’는 전용면적 84B㎡의 경우 1순위 ▲해당지역 57가구 ▲기타경기 88가구 ▲기타지역 164가구에 이어, 2순위에서도 ▲해당지역 38가구 ▲기타경기 56가구 ▲기타지역 116가구가 미달됐다.

분양 당시 완성형 신도시인 별내지구에 막바지 분양물량으로, 견본주택 개관 첫 3일간 1만여명이 넘는 내방객들이 찾는 등 업계의 주목 받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5년 재당첨 제한에 걸려 통장을 쓸 수 있는 수요가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주요 원인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별내의 경우 기반시설을 다 갖춰졌기 때문에 현재도 꾸준히 문의가 이어지는 상황으로, 입주 때까지 미달 물량 소진은 문제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라인건설 ‘원주기업도시 이지더원 2차’는 전 주택형에서 미달이 나왔다. 전용 59A㎡는 ▲1순위 총 210가구 ▲2순위 총 32가구, 전용 59B㎡는 ▲1순위 총 320가구 ▲2순위 총 302가구, 전용 84㎡는 ▲1순위 총 754가구 ▲2순위 총 677가구가 미달된 것으로 집계됐다.

중흥건설 ‘당진대덕수청 중흥S-클래스 파크힐’도 마찬가지다. 전용 84㎡ 단일면적인 이 단지는 1순위 ▲해당지역 449가구 ▲기타지역 440가구, 2순위 ▲해당지역 442가구 ▲기타지역 420가구가 미달 됐다.

이처럼 중견사 분양단지에서 미분양이 속출하는 것은 건설사 브랜드 파워보다도 입지적 영향이 크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중견사의 경우 택지위주의 공급을 하다 보니 완판이 보장되는 서울 주요지역의 분양 기회가 대형사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은 사실이다.

이 가운데 정부는 현재 ‘청약위축지역’ 지정을 검토 중이다. 정부가 서울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전방위적인 규제를 풀자, 오히려 수도권이나 지방 부동산이 급속히 얼어붙었다. 예상 못한 상황에 정부는 침체된 지방 부동산 시장을 부양하겠다며 다시 규제완화 카드를 고민 중인 것이다.

청약위축지역으로 지정되면 청약 자격 기준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1순위 청약통장 가입기간이 6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되고, 해당 지역 우선 청약 요건 등이 폐지된다.

그러나 청약위축지역 지정에 대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수요가 다 빠진 지역을 청약위축지역으로 지정해봤자 일시적인 처방 정도만 가능할 것”이라며 “오히려 해당 지역 부동산 시장 상황이 안 좋다는 걸 낙인 찍어버리는 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근에는 일반 수요자들도 내집마련을 위해 부동산에 관심도 높고 워낙 공부를 많이 하고 있는 추세”라며 “그러므로 각자만의 정보력과 계획을 갖고 있어 단순히 청약위축지역을 지정한다고 해서 그 지역 부동산 상황이 급격히 부양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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