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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의 정치실험…뺄셈 통합인가, 덧셈 통합인가


입력 2018.02.14 03:00 수정 2018.02.14 07:47        이동우 기자

의석 감소 ‘스튜핏’, 지지층 확대 ‘그뤠잇’

사라진 지역기반 군소정당 한계 극복 관건

의석 감소 ‘스튜핏’, 지지층 확대 ‘그뤠잇’
사라진 지역기반 군소정당 한계 극복 관건


바른미래당 유승민·박주선 공동대표가 13일 오후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출범대회'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바른미래당 유승민·박주선 공동대표가 13일 오후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출범대회'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신당인 '바른미래당'이 13일 창당했다. 공동대표로 선임된 박주선·유승민 대표는 바른미래당이 양극단의 분열을 종식시키는 제3정당임을 천명했다.

의석 감소, 외연 확대

바른미래당 의석수는 국민의당 21석과 바른정당 9석을 합친 30석이다. 민주평화당 분당 전 국민의당 37석(송기석, 박준영 의원직 상실)보다 줄어든 사실상 뺄셈통합이다.

실제 표결 가능한 의석수는 25~27석이다. 바른미래당 소속이지만 민주평화당과 함께하는 비례대표 의원 3명과 통합과정에서 명확한 의사표시가 없던 일부 호남 의원을 제외한 숫자다. 줄어든 의석수는 바른미래당의 원내 캐스팅보트 역할이 약화될 우려가 크다.

반면 바른미래당이 보수와 진보를, 영·호남을 아우르는 정당이라는 점에서 덧셈통합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최근 주요 여론조사 결과 바른미래당의 잠재 지지율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단순 합산 지지율보다 높게 나타났다. 덩치는 줄이고 근육은 늘린 셈이다.

박주선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합리적 보수세력과 건전한 진보세력이 함께하는 명실상부한 중도개혁 실용정당"이라고 바른미래당을 정의했다.

바른미래당의 잠재 성장력은 중도성향의 부동층 표심에 달렸다.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스펙트럼이 강점이다. 거대 양당 사이에서 피로감에 지친 표심을 얼마나 확보할지가 관건이다.

왼쪽부터 박주선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김동철 전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13일 오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출범대회에서 환호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왼쪽부터 박주선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김동철 전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13일 오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출범대회에서 환호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사라진 지역기반, 군소정당 한계도

확실한 지역기반 부재로 한계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 정치사의 자유민주연합과 자유선진당이 증명한다. 두 정당은 충청권에 한정된 지역기반의 한계를 넘지 못했다.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1995년 3월 김종필(JP)에 의해 창당된 자민련은 2004년 총선에서 지역구 의원 4명을 배출한 것을 끝으로 2년 뒤 한나라당에 통합됐다. 2008년 이회창 전 국무총리와 심대평이 주축으로 창당한 자유선진당도 자민련과 비슷한 전철를 밟았다.

자유선진당은 차별화된 영·호남 양당구조의 병폐 해소를 위한 제3정당을 표방했다. 지금의 바른미래당과 여러모로 닮았다.

호남과 영남을 중심으로 성장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에 비해 바른미래당은 뚜렷한 지역기반이 부재하다. 호남은 민주평화당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했다. 대구·경북(TK) 지역은 자유한국당이 군림하고 있다.

박 대표는 민주평화당을 향해 "저희 당의 문호를 활짝 열어 놓겠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대구시장 자리를 놓고 "한국당, 민주당과 정면대결을 벌여야 하는 곳"이라며 "최선의 후보를 공천한 뒤 직접 뛰며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기반 강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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