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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투혼’ 누가 단일팀에게 돌을 던지랴


입력 2018.02.14 19:31 수정 2018.02.14 19:31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일본에 1-4 패

투지 보인 끝에 역사적인 올림픽 첫 골 성과

14일 오후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과 일본의 경기에서 단일팀 선수들이 전의를 다지고 있다.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14일 오후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과 일본의 경기에서 단일팀 선수들이 전의를 다지고 있다.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비록 패했지만 일본을 상대로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투혼은 빛났다.

단일팀은 14일 오후 4시 40분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일본과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1-4로 패했다.

이로써 단일팀은 이번 대회에서 3전 전패 1득점 20실점으로 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역사적으로 라이벌이라 해서 실력이 대등한 것은 결코 아니었다. 냉정하게 봤을 때 모든 면에서 단일팀이 열세였다.

단일팀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별예선 첫 경기 스위스전에서 0-8로 패했고 스웨덴과의 2차전도 수비진이 무너지면서 0-8로 완패했다. 실력차는 뚜렷했고, 세계의 벽은 높았다.

반면 세계랭킹 9위 일본은 달랐다. 단일팀과 마찬가지로 똑같이 2패를 떠앉으며 조별리그 진출이 무산된 상황이었지만 스웨덴에 1-2, 스위스에 1-3으로 졌다.

오히려 스코어는 패했지만 유효슈팅 등 경기 기록에서는 오히려 상대를 앞설 정도로 단일팀과는 비교가 될 수 없었다.

역대 상대전적에서도 7전 전패로 한국이 일방적으로 밀렸다. 특히 한국은 1골을 넣는 동안 106실점을 허용하며 체면을 구겨왔다. 최근 맞대결인 지난해 2월 삿포로 동계올림픽에서도 0-3으로 패했다.

여기에 한국은 초·중·고·대학교에 이어 실업팀까지 단 1개의 팀도 없는 반면 일본은 등록 선수만 2500여명이 넘는다. 인프라만 놓고 봐도 비교가 되질 않는다.

이로 인해 이날도 일본의 일방적인 흐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팽배했다. 여기에 2경기 연속 0-8 대패 충격으로 자신감을 잃은 것도 악재였다.

14일 오후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과 일본의 경기에서 한일 선수들이 치열하게 퍽을 다투고 있다.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14일 오후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과 일본의 경기에서 한일 선수들이 치열하게 퍽을 다투고 있다.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하지만 일본을 상대로는 달랐다. 고질적인 문제점이었던 경기 초반의 불안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2골을 허용했을 때까지만 해도 일본의 일방적인 경기 흐름이 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단일팀은 안방에서 굴욕을 당하지 않기 위해 투혼을 발휘했다.

강력한 몸싸움을 통해 일본의 기세에 맞섰다.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더 저돌적으로 달려들었다. 또한 상대의 슈팅이 나올 때는 신소정 골리 뿐 아니라 수비의 모든 선수들이 몸을 던져 퍽을 막아내는 투혼을 발휘했다.

이 과정에서 소득도 있었다. 0-2로 끌려가던 2피리어드 9분 31초, 랜디 희수 그리핀(30)이 단일팀의 역사적인 올림픽 첫 골을 터트렸다. 기다렸던 첫 골이 터지자 모든 선수들이 얼싸 안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머리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관동하키센터에 모인 만원 관중이 모두 환호했다.

개막 직전에야 우여곡절 끝에 성사된 팀. 조직력을 맞출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음을 감안하면 이 한 골은 사실상 기적에 가깝다.

비록 3피리어드 중반 그리핀의 2분간 퇴장 때 추가 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지만 2번의 0-8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날 일본을 상대로 보여준 선수들의 투혼은 박수 받아 마땅하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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