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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한의 1.22초’ 이승훈, 매스스타트로 한풀이?


입력 2018.02.15 22:10 수정 2018.02.17 12:46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스피드스케이팅 10000m 종목에서 아쉬운 4위

세계랭킹 1위 오른 매스스타트 출격 앞둬

이승훈은 1.22초가 모자라 아쉽게 4위에 머물렀다. ⓒ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이승훈은 1.22초가 모자라 아쉽게 4위에 머물렀다. ⓒ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살아 있는 전설 이승훈이 10000m 종목에서 투혼을 불살랐다. 비록 메달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지만 그의 역주에 많은 박수가 쏟아졌다.

이승훈은 15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0m에서 3조에 출전해 12분55초54를 기록, 4위에 머물렀다.

너무도 아쉬운 순위가 아닐 수 없다. 나란히 금, 은메달을 차지한 테드 얀 블로먼(캐나다)과 요릿 베르흐스마(네덜란드)는 이승훈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냈지만 동메달을 수확한 이탈리아의 니콜라 투모레로(12분54초32)와는 불과 1.22초 차이 밖에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며 위안을 삼은 이승훈이다. 지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올림픽 신기록(12분58초55)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이승훈은 이듬해 솔트 레이크에서 12분57초27로 자신의 개인 최고 기록을 앞당긴 바 있다.

어느새 나이 30줄에 접어든 이승훈은 올 시즌 이 종목에서 랭킹 19위에 올라 메달권 진입이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베테랑의 투혼은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크게 불타올랐다.

이승훈이 펼친 혼신의 레이스는 기록으로도 나타난다.

이승훈은 출발 후 5600m 구간까지 한 바퀴를 31초 대에 끊으며 메달권 진입이 어려워보였다. 하지만 이는 막판 스퍼트를 위한 힘 비축이었다.

12바퀴를 돌면서 30초대에 진입한 이승훈은 이후 결승점을 통과할 때까지 단 한 번도 30초 대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심지어 30초대 초반, 그리고 마지막 바퀴는 29초74라는 믿을 수 없는 기록이 나왔다.

조금의 아쉬움은 이승훈의 역주가 메달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승훈에 이어 곧바로 등장한 네덜란드의 요릿 베르흐스마가 올림픽 신기록으로 이승훈을 앞지르더니 다시 세계기록 보유자인 테드 얀 블로먼(캐나다)가 기록 경신에 나섰다.

이승훈의 랭킹 1위의 매스스타트 출격을 앞두고 있다. ⓒ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이승훈의 랭킹 1위의 매스스타트 출격을 앞두고 있다. ⓒ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메달 획득은 실패했지만 이승훈의 컨디션은 최고조다. 그리고 주종목인 매스 스타트가 기다리고 있다. 이승훈은 이번 평창 대회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에 채택된 매스 스타트에서 세계 랭킹 1위에 올라있다.

따라서 이승훈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5000m는 물론 10000m보다 주력으로 삼은 종목이 바로 매스스타트다. 매스스타트는 3명 이상의 선수들이 동시에 출발, 16바퀴(6400m)를 돌면서 가장 먼저 결승점에 도착하는 경기를 말한다.

그러면서 4, 8, 12바퀴를 돌 때 1∼3위에게 각각 5, 3, 1점을 부과하며, 마지막 바퀴를 돌 때는 각각 60, 40, 20점을 줘 이 점수들을 합쳐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특히 매스스타트는 자리싸움이 중요하다보니 몸싸움이 불가피하고 이를 위해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볼 수 없는 헬멧, 장갑 및 각종 보호대를 착용해야만 한다.

이번 대회 스피드스케이팅은 세계 랭킹이 고스란히 메달색으로 이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대회가 열리는 곳은 이승훈의 안방인 한국이다. 홈팬들의 일방적 응원에 큰 힘이 났다는 이승훈이 매스스타트서 유종의 미를 거둘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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