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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지나면 집값 더 오를라”…전세보단 매매 서두르는 실수요


입력 2018.02.19 15:57 수정 2018.02.19 17:10        원나래 기자

전년 대비 매매 늘고·전세 줄고…시세 급등한 강남권 아파트, 거래도 급증

매매 거래량이 많은 둔촌주공이나 잠실주공5단지 등 일부 재건축단지는 현재 시세가 급등해 있는 상태다. 서울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밀집지역 모습.ⓒ연합뉴스 매매 거래량이 많은 둔촌주공이나 잠실주공5단지 등 일부 재건축단지는 현재 시세가 급등해 있는 상태다. 서울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밀집지역 모습.ⓒ연합뉴스

‘설 연휴가 지나면 집값이 더 오르지 않을까’ 하는 수요자들의 불안감이 겹치면서 서울 아파트 구입을 서두르는 수요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지난해보다 증가한 반면 전세 거래는 감소했다.

1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1월 4480건에서 올해 1월 9608건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이달 들어서도 지난해 2월 4661건을 이날 기준으로 이미 넘어선 5530건을 기록했다.

반면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월 9132건을 넘어선 올 1월 9965건을 기록하긴 했으나, 지난해 2월 1만4087건에 비해 이날 기준으로 5598건이 거래되며 급격히 감소했다. 일평균 거래량으로 비교하면 지난해 2월 503.1건에서 올해 294.6건으로 40% 가량 줄어든 셈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설 연휴가 1월에 끼어 있었고 올해는 2월에 설 명절이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매매 거래량이 급증하고 전세 거래량은 급감하는 차이를 보였다.

매매 거래량은 이달 들어 송파구(501건)에서 가장 많은 거래량이 이뤄졌고, 노원구(441건), 강남구(391건) 등의 순이었다. 전세 거래량도 강남구(540건), 송파구(531건), 노원구(451건) 등으로 이들 3곳에서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졌다.

송파구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서민 아파트가 몰려 있는 노원구의 거래량이 활발한 것은 평소와 같지만 올해 송파구와 강남구, 서초구 등에서도 눈에 띄게 거래량이 늘어난 것은 이례적”이라며 “지난해에는 집값이 떨어질까 주택 구입을 미루고 전세로 눌러 사려는 수요가 많았지만, 올해는 지난해와 다른 분위기”라고 전했다.

더욱이 거래량은 물론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도 무섭다. 연일 상승세가 가파른 재건축 강세에 주변 일반아파트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매매 거래량이 많은 둔촌주공이나 잠실주공5단지 등 일부 재건축단지는 현재 시세가 급등해 있는 상태다.

김은선 부동산114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지속적으로 집값이 상승해 가격 부담감이 높지만 그 동안의 집값 상승을 지켜본 매수자들은 급등한 시세만큼 조바심도 커졌다”며 “수요자들의 관심이 계속되면서 당분간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꺾이기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일부 재건축 단지에서는 시세 부담감으로 가격상승이 멈춰서기도 했다”면서 “국면이 완전히 전환됐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집값이 단기간에 너무 오른 데다 규제 등 여러 악재가 산재해 있는 만큼 추격매수가 불안한 상황이다. 올해 예고한 규제들이 아직 현실화되지 않아 그 영향력이 시장에 체감되지 않았다고도 볼 수 있다”고 경계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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