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다시 열린 법사위…여야, '밀린 법안'에도 으르렁


입력 2018.02.20 14:59 수정 2018.02.20 15:11        조현의 기자

野 "조명균, 北 대변인이냐"…'김일성 가면' 찢기도

與 "한국당 , 법안 통과 의지 의심스러워"

野 "조명균, 北 대변인이냐"…'김일성 가면' 찢기도
與 "한국당 , 법안 통과 의지 의심스러워"


권성동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권성동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권성동 법제사법위원장의 강원랜드 수사 외압 의혹으로 파행을 겪었던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가 20일 보름 만에 열렸지만 법안 처리는 지지부진했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조명균 통일부 장관에게 '김일성 가면' 논란이 불거졌던 북한 응원단의 미남 가면 사진을 보여주며 "김일성이 맞느냐"고 물었다.

조 장관은 "전문가한테도 확인했고 저희 판단으로도 김일성으로 판단하기는 합리적이지 않다"고 답변하자 김 의원은 "젊은 시절 김일성이랑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북한 대형 벽화에서 김일성을 미화한 걸로도 나온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김일성과 전혀 상관없으니 찢어도 되고 밟아도 되느냐"면서 해당 사진을 그 자리에서 찢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법안 상정을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법안 상정을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한국당은 조 장관에게 일제히 '북한 대변인'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김일성 가면 논란도 국민들이 판단할 문제인데 정부는 바로 북한에 묻고 아니라고 하니까 김일성 가면이 아니라고 했다"며 "그러니까 북한 대변인이라는 말을 듣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갑윤 한국당 의원도 "최근 언론에서 (조 장관이) 북 대변인이라는 얘기가 자주 나온다"면서 "대한민국 장관이냐, 우리 민족 장관이냐. 장관직을 내려놓고 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상직 한국당 의원도 "통일부 장관을 북한 대변인이라고 한 것은 한국당에서 한 말이 아니라 언론에서 나온 말"이라며 "언론은 국민 여론인 만큼 그 부분을 항의하지 마라. 왜 자꾸 해명하냐"고 말했다

한국당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 대해서도 강도높은 질의를 이어갔다. 김진태 한국당 의원이 "평창 올림픽 기간 문재인 대통령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으로을 몇번 만났냐"고 묻자 강 장관은 "3번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무슨 3번이냐. 보도된 것만 해도 4번, 5번"이라면서 "문 대통령이 펜스 미국 부통령과는 2번 만났다"고 강조했다.

야당이 장관들을 상대로 질의를 이어가자 여당은 이날 오후 예정된 본회의 전 법안 처리가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여야 원내대표가 원만히 법사위원회를 운영하기로 했는데 법사위가 개최된 지 1시간인데 딱 8개 법안만 통과됐다"며 "두세 번 반복적으로 현안질의를 하는데 법안을 통과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 장관을 불러놓고 나무라는 식으로 진행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한국당 소속 권성동 법사위원장은 이에 "법안 위주로 하고 현안은 짧게 해달라"고 당부하면서도 "민주당이 야당 시절에도 그렇게 했다. 국회는 야당을 위한 자리지 여당을 위한 자리가 아니다. 역지사지로 생각하라"고 말했다.

한편 법사위는 이날 계류 법안 87건 중 73건을 의결해 본회의로 회부했다.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영법 개정안'등 14개 법안은 부처간 협의가 부족하거나 법체계 등에서 문제가 제기돼 제2소위로 넘겨졌다.

조현의 기자 (honeyc@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조현의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