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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살아난다지만…조선 빅3 수주잔량 계속 줄어


입력 2018.02.21 06:00 수정 2018.02.21 08:49        박영국 기자

2015~2016년 수주절벽 여파…삼성중·대우조선 전년비 20%대 감소

삼성중, 그룹별 수주잔량 세계 4위에서 7위로 밀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왼쪽)와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왼쪽)와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2015~2016년 수주절벽 여파…삼성중·대우조선 전년비 20%대 감소
삼성중, 그룹별 수주잔량 세계 4위에서 7위로 밀려


지난해 하반기부터 조선업계 수주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조선업계 수주잔량은 계속해서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과 2016년 극심한 수주절벽 여파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1월 말 현재 국내 대형 조선 3사의 그룹별(보유 야드 모두 포함) 수주잔량은 지난해 1월 대비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그룹의 경우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비나신 등을 포함한 1월 수주잔량이 747만5000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그나마 전년 동월과 비슷한 수준(0.2% 감소)을 유지했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대우망갈리아 포함)의 경우 23.8% 감소한 502만9000CGT에 그쳤고, 삼성중공업(삼성닝보 포함)도 27.0% 감소한 291만4000CGT에 그쳤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중국 조선업체와 유럽 크루즈 전문 조선업체들에 밀려 그룹별 순위에서 세계 7위까지 밀려났다.

지난해 1월까지만 해도 국내 조선 3사와 일본 국내외에 9개 야드를 보유한 이마바리조선이 그룹별 조선업체 순위 4강권을 형성했으나 올해 1월에는 현대중공업, 이마바리조선,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이탈리아 크루즈 조선업체 핀칸티에리가 4위를 차지했고, 중국 양쯔장조선이 5위, 독일 크루즈 조선업체 메이어넵튠이 6위를 차지하면서 삼성중공업의 순위가 크게 밀린 것이다.

수주절벽이 본격화되기 이전인 2015년 1월과 비교하면 국내 조선업체들의 수주잔량 감소폭은 더욱 커진다. 3사 모두 40% 이상 감소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경우 2015년 1월 수주잔량이 1367만6000CGT에 달했으나 3년새 무려 45.3% 감소했다. 3년전 863만9000CGT의 수주잔량을 보유했던 대우조선해양도 올해 1월까지 41.8% 감소했고,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의 수주잔량도 513만6000CGT에서 43.3% 줄었다.

야드(개별 조선소)별 수주잔량에서는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와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가 여전히 전세계 ‘톱3’를 차지하고 있지만 하락세인 것은 마찬가지다. 특히 섬성중공업 거제조선소는 중국·일본 조선소들의 추격 가시권까지 떨어졌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의 경우 1월 386만3000CGT로 전년 동월대비 15.6% 증가한 수주잔량을 기록했지만 대우조선해양 울산조선소는 21.6% 감소한 500만300CGT,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는 27.0% 감소한 271만900CGT에 머물렀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의 수주잔량은 중국 상하이 와이가오챠오조선소(245만7000CGT), 일본 이마바리조선 사이조 조선소(234만5000CGT)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수주절벽 본격화 이전인 2015년 1월과 비교하면 대우조선해양 거제조선소는 36.3%,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는 23.3%,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는 44.9%씩 수주잔량이 감소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수주가 회복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2016년 수주가 바닥까지 떨어졌을 때와 비교해 그나마 나은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특히 2015년부터 2년간 수주절벽이 워낙 극심했기 때문에 그동안 인도물량을 감안하면 올해까지 수주잔량이 크게 회복되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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