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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압박·대북문제 얽힌 한미관계의 ‘가늠추’ 된 이방카


입력 2018.02.22 03:00 수정 2018.02.22 06:06        이슬기 기자

이방카 고문, 오는 23일 평창올림픽 폐회식 참석차 방한

통상 압박, 북미 대화 기류 등 언급하며 탐색전 벌일 듯

이방카 트럼프 미국 백악관 선임고문이 지난해 7월 독일 함부르크 G20 회의장에서 열린 '세계 여성기업가 기금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방카 트럼프 미국 백악관 선임고문이 지난해 7월 독일 함부르크 G20 회의장에서 열린 '세계 여성기업가 기금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이 오는 23일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다. 북핵과 남북·북미 대화 등 외교 문제에 통상압박까지 복잡하게 얽힌 가운데, 이방카가 갖고 올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에 따라 향후 한미 관계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문재인 대통령은 이방카 고문의 방한 기간 중 오찬 또는 만찬을 함께 하며 한미FTA와 무역 규제를 언급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북미 대화에 대한 미국 측의 기류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이방카 고문과 문 대통령의 접견 일정을 미국 측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 간 전화통화 역시, 이번 방한을 통해 양측이 통상압박과 대북 문제 등에 대한 분위기를 점검한 뒤 이뤄질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신뢰하는 장녀이자 그의 복심인 이방카 고문이 이에 대한 아버지의 의중을 전달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이러한 외교적 무게에 따라 우리 정부에서는 이방카 고문에 정상급 의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의전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할지도 주목된다. 외교부도 “미국 대표단의 방한 의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강 장관의 역할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적으로는 잇단 경제 악재에 직면한 문 대통령에게 또 다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최근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결정에 따른 대량 실직 위기에 이어 미국의 철강 수출 제재 등 대규모 사태가 연달아 터지고 있다. 이를 계기로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청와대가 WTO 제소와 한미FTA 위반 여부 검토를 거론하면서도 “외교와 통상은 별개의 문제”라고 밝혔지만, 정작 외교상대국인 미국이 “철강 문제는 곧 미국의 안보와 직결된다”며 실제적인 제재를 가한 만큼, 이방카의 방한 기간 문 대통령이 이 문제를 어떻게 접근해 풀어갈지 주목된다.

한편 한미 간 회동을 앞둔 청와대는 대북 문제와 관련해 극도로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고 있다. 청와대는 21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일행을 만나려고 했으나 북한이 이를 취소했다는 워싱턴포스트(WP)의 전날 보도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해줄 사항이 없다”고만 밝혔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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