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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식, 내부자의 폭로 "나의 스승 이윤택을 고발한다"


입력 2018.02.21 18:00 수정 2018.02.21 18:04        부수정 기자

"이윤택 기자회견 리허설했다" 폭로

연희단거리패, 해당 사건 무마 주장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에 대한 성추문 폭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현재 이 조직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배우 겸 연출 오동식이 "나는 나의 스승을 고발한다"며 이윤택의 만행을 폭로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에 대한 성추문 폭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현재 이 조직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배우 겸 연출 오동식이 "나는 나의 스승을 고발한다"며 이윤택의 만행을 폭로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윤택 기자회견 리허설했다" 폭로
연희단거리패, 해당 사건 무마 주장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에 대한 성추문 폭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현재 이 조직에서 활동해온 배우 겸 연출 오동식이 "나는 나의 스승을 고발한다"며 이윤택의 만행을 폭로했다.

2008년부터 연희단거리패에서 활동한 오동식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나의 스승을 고발한다. 그리고 선배를 공격하고 동료를 배신하고 후배들에게 등을 돌린다. 나는 XXX"라는 말과 함께 그간 연희단거리패에서 해당 사건을 무마시키려고 했던 정황을 공개했다.

오동식에 따르면 이 전 감독에 대한 성추문이 불거지기 시작할 초기 연희단거리패는 진행 중인 공연 취소를 염두에 두지 않았으나, 그에 대한 폭로가 이어지자 서울 명륜동 30 스튜디오의 '수업' 공연을 취소했다.

이후 연희단거리패인 근거지인 부산가마골 극장에서 대책회의가 열렸고 특정 선배가 "우리는 잘못한 것이 없다며 공연을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성추문 폭로가 이어지자 "연희단거리패를 버리고 극단 가마골로 모여 이 일이 잠잠해진 4개월 뒤 다시 연극을 하자는 의견이 모여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마치 우리가 어떤 나쁜 세상과 맞서 싸우는 정의감까지도 드러내며 연극이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마치 독립운동을 하는 사람들처럼 의협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부끄럽다"고 고백했다.

아울러 "이윤택 선생님이 오후 회의에서도 자신의 성추행을 폭로한 김수희 대표에 대해 모욕적 언사를 했다"고 털어놨다.

이 전 감독이 변호사에게 자신이 행한 일과 관련 받을 수 있는 형량에 대해 물은 것과 관련해 "기가 막혔다"고 밝힌 오동식은 "당일 저녁 사과문을 완성한 이윤택 선생님은 우리에게 혹은 저에게 기자회견 리허설을 하자고 했다. 당시 사과문을 작성하는 과정이 마치 노래 가사를 만들 듯이 시를 쓰듯이 했다"고 폭로했다.

이 전 감독은 오동식에게 "예상 질문을 하라고 시켰고 난 차마 입을 땔 수가 없었다"고 고백했다. 한 선배는 "선배님 표정이 불쌍하지 않다. 그렇게 하시면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했다.

오동식은 "그곳은 지옥의 아수라였다. 이제 내가 믿던 선생님이 아니었다. 괴물이었다. 2월 13일 어린 단원들과 선배 단원들이 모였다. 극단 대표는 일방적으로 극단을 해체한다고 했다. 어린 후배들의 살 길도 마련하지 않은 채. 어제까지 벌어진 일들을 후배들에게 먼저 고발했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오동식은 "지금도 그들은 내가 극단 안에 있는 내부자라고 생각할 거다. 지금도 이윤택에게 전화가 오고 있다. 나는 나의 스승 이윤택을 고발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살길만을 찾고 있는 극단대표도 고발한다"고 덧붙였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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