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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리인’ 이방카 오늘 방한, 주목받는 백악관 메시지


입력 2018.02.23 10:25 수정 2018.02.23 15:25        이슬기 기자

이방카, 정치적 행보 선 그었지만 북미 접촉 가능성 여전

靑 정상급 의전…文대통령, 북미대화 관련기류 탐색할 듯

이방카, 정치적 행보 선 그었지만 북미 접촉 가능성 여전
靑 정상급 의전…文대통령, 북미대화 관련기류 탐색할 듯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 ⓒ연합뉴스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과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 회동을 한다. 청와대는 이방카 보좌관이 들고 올 백악관발 메시지에 집중하고 있다.

이방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신뢰하는 자녀라는 점에서 사실상 아버지의 대리인인 동시에, 문 대통령의 생각을 백악관에 직접 전달하는 최고위급 메신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가 이번 이방카 보좌관 방한에 정상급 의전을 준비한 이유이기도 하다.

핵심 이슈는 북미관계 및 한미관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과 한미 간 통상문제다. 다만 평창 동계올림픽에 개회식에 참석했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대북 압박 및 제재 메시지 등 북한 문제에만 집중한 반면, 이방카는 한층 넓은 의미에서 이른바 스포츠 외교사절 역할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백악관도 이번 방한과 관련해 정치적 이슈에 대해선 직접 선을 그었다. 당초 이방카는 탈북 여성들과의 만남을 추진하고 북한 인권문제를 재조명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방한에선 해당 일정이 없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이방카 본인도 22일 공항에서 북한 대표단 접촉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미국 대표팀 선수들과 한국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방카 보좌관이 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대북 압박 전략을 거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방카 보좌관이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에 대한 최대 압박 전략을 토론할 준비가 돼 있다“라며 “혹시라도 한국 언론이나 북한 측 인사와 마주치더라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이번 미국 대표단에 앨리슨 후커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이 포함돼 있는 것도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한다. 후커 보좌관은 미국중앙정보국(CIA) 북한 정보분석관 출신으로, 2014년 미국인 석방을 위해 방북한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장을 수행하며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당시 정찰총국장)을 만났던 한반도 전문가다.

특히 폐회식에 맞춰 방남하는 김영철 부위원장과는 구면인 만큼, 두 사람이 ‘탐색적 대화’를 위해 실무 접촉을 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관측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정책에 대해 북한에 얘기할 기회가 있다면 언제나 대화를 믿는다”며 탐색적 대화를 연일 거론하고 있다.

한편 이방카 보좌관은 이날 오후 4시30분경 민간항공기 편으로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이방카 보좌관은 이날 저녁 청와대 한옥 사랑채 상춘재에서 문 대통령과 만찬을 한 뒤, 24일부터 이틀 간 미국 선수들의 경기를 관람할 예정이다. 이후 25일 저녁에 열리는 폐회식에 참석한 뒤 이튿날 미국으로 돌아간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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