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대만에서 달러 찾는 시중은행 왜


입력 2018.03.13 16:39 수정 2018.03.13 16:43        이미경 기자

은행권, 달러화자금유치위해 금리낮은 포모사본드 선호

만기시까지 매년 몇 십 억원 규모 비용 절감 효과 기대

최근 시중은행들이 달러화자금 유치를 위해 포모사본드 발행에 나선 배경에는 일반 달러화 채권 발행보다 금리 수준이 낮은 것 외에 조달 비용이 크게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시중은행들이 달러화자금 유치를 위해 포모사본드 발행에 나선 배경에는 일반 달러화 채권 발행보다 금리 수준이 낮은 것 외에 조달 비용이 크게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주요 시중은행들이 달러자금 유치를 위해 포모사본드 발행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포모사본드 발행 금리는 일반 달러화 채권 발행 금리보다 훨씬 낮게 책정된다는 장점 때문에 수십억원 규모의 자금을 추가로 조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권에서 최근 선호도가 높다.

특히 최근에는 은행권에서의 포모사본드 발행 성공이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시기와 맞물리고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실제 북한 리스크가 고조됐던 지난해 말에는 포모사본드 발행 금리가 지금보다는 높은 수준이었지만 금리 수준은 최근 해빙무드와 맞물려 점차 낮아지는 모양새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시중은행들이 달러화자금 유치를 위해 포모사본드 발행에 나선 배경에는 일반 달러화 채권 발행보다 금리 수준이 낮기 때문이다. 포모사 본드는 대만 자본시장에서 USD 등 외국통화로 발행되는 채권을 말한다. 통상 포모사 본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조달하는 것보다 대만 시장에서 조달하는 것이 금리는 최소 0.5%p~0.10%p 정도 낮은 수준이다.

예컨대 달러화 자금 조달 규모가 3000억원일 경우에 발행했는데 0.10% 포인트 적용하면 30억의 비용절감 효과가 나타난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서는 5년만기 채권 상품의 경우 만기때까지 매년 30억원의 조달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에 긍정적"이라며 "특히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는 시점에는 금리율이 더 낮아져서 비용절감 효과는 더 크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3억 달러 규모의 5년만기 변동금리부 포모사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최초 금리는 3개월 USD 리보금리에 0.78%~0.80%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해 5월에도 4억달러 규모의 포모사본드 발행에 성공한 바 있다. 당시 발행 금리수준은 지금보다 높은 3개월 USD 리보금리에 0.95%를 가산한 수준에서 결정됐다.

당시에는 한국계 시중은행 최초의 달러표시 포모사본드로 업계의 이목을 끌었지만 북한 리스크가 부각돼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태여서 지금과는 상황이 다소 달랐다는 것이 관련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나은행도 앞서 지난 2월 23일 5년 만기의 4억2500만 달러의 포모사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당시 하나은행은 3개월 리보금리에 0.80%로 책정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초 북한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5년만기 3억 달러 규모의 포모사본드 채권 금리를 3개월 리보기준금리에 0.87%를 가산한 변동금리를 적용했다.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비교적 최저 수준의 금리를 제시했다는 분석이다.

국민은행의 이번 포모사본드 발행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시점과 맞물려서 대만과 역외 채권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번 포모사본드 발행을 통해 조달된 자금은 기존 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했지만 이번에는 일반 운전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포모사본드 발행이 금리조건이 좋은 것 외에도 외국달러화 조달처를 다변화하는 측면에서도 좋다"고 말했다.

실제 포모사본드는 여타 다른 방식으로 달러자금을 확보하는 것보다 금리 조건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은행권에서는 만기가 도래한 채권이나 외화차입금 등을 상환하고, 일부는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금리가 낮은 포모사본드를 발행해 달러화자금 유치에 나서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포모사본드는 금리조건이 좋다는 것 외에도 달러유동성이 풍부하고 규제이 벽이 굉장히 낮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미경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