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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로 끝난 이동걸-금호타이어 노조 면담…법정관리 칼날 눈앞인데...


입력 2018.03.19 17:50 수정 2018.03.19 18:01        박영국 기자

"더블스타로 매각이 유일한 해법" vs "해외매각 결사반대" 평행선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왼쪽)이 19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금호타이어 노조 간부들과 면담을 하고 있다.ⓒ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왼쪽)이 19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금호타이어 노조 간부들과 면담을 하고 있다.ⓒ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

"더블스타로 매각이 유일한 해법" vs "해외매각 결사반대" 평행선

금호타이어 채권단 최고 책임자인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해외 매각을 반대하는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을 설득하기 위해 광주를 찾았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이 회장은 19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을 찾아 노조와 면담을 가졌다. 이날 면담에는 이동걸 산업은행장과 유병수 산업은행 기업구조조정 1실장, 문성현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위원장, 조삼수 금호타이어 노조 대표지회장, 정송강 금호타이어 노조 곡성지회장, 김현석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장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면담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노조가 그동안 우려했던 사항에 대해 모두 지적했고 최대한 진지하게 대답했다”며 “오늘은 특별한 결론이 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고 적대적 감정을 갖지 않고 굉장히 진지하게 얘기했다는 게 큰 소득”이라고 전했다.

이 회장은 “앞으로 한두 번의 대화가 더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노조 요구가 있으면 주말까지 여기서 살 각오도 하고 있다”면서 향후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하지만 ‘더블스타 매각 동의 없으면 법정관리행’이라는 기존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30일까지 노조원의 투표를 득한 자구안과 더블스타 매각 동의가 안 되면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며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금호타이어 미래는 법원의 절차에 따르게 돼 제 의지와 상관없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 노조 역시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긴 마찬가지였다. 노조는 면담 후 기자회견에서 “금호타이어의 현재 경영악화 상황 진단에 대해서는 노조와 채권단이 공감했다”면서도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대해서는 현격한 차이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은 산업은행과 노조가 각각 그동안 견지했던 더블스타로의 매각 필요성과 해외매각 반대 입장을 서로 이야기하고 경청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2010년부터 5년간 상여금을 반납하고 임금을 삭감하며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2010년부터 채권단 관리 하에 있었기 때문에 경영상태가 이렇게 된 데는 채권단 책임도 크다”며 “노조원들에게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고 해외매각을 추진하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 우리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기존 계획했던 파업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오는 20일과 22일, 23일 근무조(A, B, C조)별 8시간 파업을 실시한 뒤 24일에는 총파업과 함께 전 조합원이 광주 금남로에서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철회’ 범시도민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채권단이 정한 ‘데드라인’이 열흘 남짓 남은 상황에서 채권단과 노조의 직접 협상 카드조차 효과를 보지 못하며 법정관리행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채권단은 노사간 경영정상화 방안(자구안) 이행 약정 체결 시한을 당초 지난달 말로 잡고 약정이 안될 경우 채무 상환 등을 단행할 계획이었으나 오는 30일까지 한 달의 기한을 더 준 상태다.

양측은 계속해서 대화를 이어나갈 방침이지만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유일한 해법’이라는 채권단과 ‘해외 매각 결사 반대’라는 극과 극이 대립하는 상황에는 변함이 없어 앞으로 남은 열흘 동안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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