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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 찾는 청년들 “4년 더? 공시할텐데 대학 갈 필요 없잖아”


입력 2018.04.13 05:00 수정 2018.04.13 05:59        김지원 기자

대학 진학률 꾸준한 감소세, 대졸자 취업난 때문 분석

고교 졸업 후 공무원 시험 준비 뛰어드는 청년 상당수

일각에선 차별받지 않으려면 대학졸업장 필수 지적도

대학 진학률 꾸준한 감소세, 대졸자 취업난 때문 분석
고교 졸업 후 공무원 시험 준비 뛰어드는 청년 상당수
일각에선 차별받지 않으려면 대학졸업장 필수 지적도


대학진학률이 떨어지고 있다.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난은 어쩔 수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진=게티이미지> ⓒ통계청 대학진학률이 떨어지고 있다.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난은 어쩔 수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진=게티이미지> ⓒ통계청

대학 진학률이 떨어지고 있다. 대학에 가더라도 취업난은 여전하다. 때문에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공시족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가 하면 대학간판은 한국사회에서 필수라는 의견도 나온다.

통계청의 ‘2017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2017년 고등학교 졸업자의 상급학교 진학률(등록자 기준)은 68.9%로 2011년 이후 가장 낮다. 고등학교 졸업자의 상급학교 진학률은 2005년 82.1%에서 2015년 70.8%, 2017년 68.9%로 계속 감소했다.

진학률 감소는 대졸자의 ‘취업난’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학을 졸업해도 구직난을 피할 수 없는 현실에, 대학진학 필요성을 덜 느낀다는 해석이다. 젊은이들 사이에선 고교 졸업 후 바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게 차라리 낫다는 인식도 나타난다.

9급 경찰공무원직을 준비하는 A씨(26)는 “대학교에서 배우는 것과 경찰 공무원 시험공부가 많이 다르다. 대학교 4년 과정 없이 바로 공무원 시험에 투자하는 게 더 이득이었을 것 같다”며 “공시를 해서 바로 취직할 수 있으면 대학에 굳이 진학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입사 후 차별받지 않으려면 대학졸업장이 필요하다는 인식도 여전하다. ⓒ게티이미지 입사 후 차별받지 않으려면 대학졸업장이 필요하다는 인식도 여전하다. ⓒ게티이미지

그러나 취업과 별개로 대학 졸업장이 필요한 ‘대학 집착 사회’는 여전하다. 감사원의 국가공무원 인사 운영·관리 실태 감사결과에 따르면 국가직 9급 합격자 중 고졸 이하 비율은 2014년 1.5%, 2015년 1.5%, 2016년 1.2%다. 9급 공무원에 채용된 대다수가 ‘대졸자’란 뜻이다.

서울의 4년제 대학을 나온 뒤 9급 일반행정직 공무원에 임용된 B씨(29·여)는 “그래도 (대학은) 나와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인식이 그렇다”고 말했다.

입사 후 차별이 존재할지 모른다는 두려움도 대학 졸업장을 따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다. 고교 졸업 후 공기업에 취직한 C씨(26)는 재직 중 야간대학 졸업장을 취득했다. 그는 “취직이 다가 아닌 것 같다. (대졸자가 아닌 사람에 대한) 차별이 존재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50대 직장인 남성 C씨는 “직장생활을 해보니 대학교육과정이 꼭 필요한 직종은 많지 않은 것 같다”며 “굳이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얼마든지 활동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 조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감소하는 대학진학률 추세에 맞춰 사회 인식 개선과 차별에 대한 보완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지원 기자 ( geewon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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