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냉전 시대] 총성없는 미·중 무역전쟁에, 시리아 대립 미·러 일촉즉발

바람잘 날 없는 미국 對 중러, 한반도 비핵화 애간장

중·러 대북제재 완화 카드 ‘만지작’…북핵 협상 변수

바람잘 날 없는 미국 對 중러, 한반도 비핵화 애간장
중·러 대북제재 완화 카드 ‘만지작’…북핵 협상 변수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데일리안

미국과 중국, 러시아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비핵화 협상을 앞두고 있는 우리가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됐다.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을 견제하면서 대북지원을 재개하면 비핵화 협상이 난항에 빠질 수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달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을 지켜본 한국은 근심이 깊어졌다. 북한이 핵을 포기할 때까지 최대 압박을 가하기 위해서는 미·중의 협력이 유지돼야 한다.

앞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오랜 은둔 행보를 깨고 중국에 방문해 시진핑 국가 주석과 혈맹 관계를 과시했다. 미국과 비핵화 협상이 실패하더라도 중국의 지원을 통해 체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중국이 대북지원을 재개할 시 북한은 거의 막바지 상태에 다다른 것으로 추측되는 핵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완료하고 국제사회에 핵 보유국 지위를 얻으려 한다는 우려섞인 관측이 나온다.

다만 악화일로를 걷던 무역 갈등 정세는 시진핑 주석의 양보로 극적으로 화해 국면에 돌입한 모양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 11일 보아오 포럼 개막 연설에서 자동차를 비롯해 일부 품목의 수입 관세를 낮추고 지식재산권 보호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시진핑 주석의 사려 깊은 발언과 깨달음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화답하며 화해 분위기를 만들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데일리안

시리아 내전을 둘러싼 미·러 갈등은 위험수위를 넘기 직전이다. 최근 시리아 화학무기 사태로 격화된 양국 갈등은 정상 간의 설전으로 확대되고 있다.

러시아의 지원을 받고 있는 시리아 정부는 지난 7일 반군 거점인 동구타에 화학무기 공격을 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자신의 트위터에 “멋지고 새로운, 스마트한 미사일이 갈 것이니, 러시아는 준비하라”고 군사적 행동 돌입을 예고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같은날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러시아 주재 신임 대사들을 만나 “세계가 혼란스러워지고 있지만 상식이 이길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맞섰다.

시리아 공습 임박을 시사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시리아 공격이 언제 일어난다고 말한 적 없다”며 한발 물러선 가운데 백악관도 “최종 결정을 아직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리아 사태를 놓고 갈등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러시아는 중국과 마찬가지로 북한에 다방면으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국가이자 6자회담 당사국으로서 한반도 비핵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