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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외면속 갈길 먼 'KRX300'


입력 2018.05.16 14:38 수정 2018.05.16 14:46        이미경 기자

코스피200지수 대체할만한 요인 아직 부족

KRX300출시 100일에도 기관들 기대 낮아

지난 15일 유가·코스닥 신 통합지수인 'KRX300 지수'가 출시한지 100일을 맞았다.ⓒ한국거래소 지난 15일 유가·코스닥 신 통합지수인 'KRX300 지수'가 출시한지 100일을 맞았다.ⓒ한국거래소

유가·코스닥 신 통합지수인 'KRX300 지수'가 출시한지 100일을 맞았지만 본래 취지였던 코스닥 시장 활성화는 커녕 시장 안착에도 애를 먹고 있다.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 코스피200지수의 존재감이 워낙 커진 상황에서 'KRX300 지수'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많지 않아서다. 지난 2월 시장에 첫 선을 보인 'KRX300'에 대한 기관들의 관심도는 크게 떨어졌다. 사실상 처음부터 KRX300 지수는 시장에서 주목을 받지 못했다.

당초 KRX300은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들의 코스닥 시장 참여를 유도하는 차원에서 한국거래소가 새롭게 개발한 통합 지수다. 하지만 기관들의 관심이 크게 떨어져있는 상황에서 향후 주요 시장 지수로 안착할 지 여부가 관전포인트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300을 기초지수로 한 ETF(상장지수펀드) 6종의 주가(3월 26일~5월 15일)는 전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 2월 5일 출범한지 100일을 맞은 지난 15일 기준으로는 2%가 하락했다.

지난 15일 기준으로 KRX300 ETF의 주가 등락률은 'KBSTAR KRX300'(-0.31%), 'TIGER KRX300'(-0.55%), 'KODEX KRX300'(-0.34%), 'SMART KRX300'(-0.55%), 'FOCUS KRX300'(0%), 'ARIRANG KRX300'(-0.31%) 등 6개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 상품들은 지난 3월 26일에 동시 상장했다.

금투업계에서는 KRX300지수가 당초 코스닥 활성화 정책과 맞물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출시된 것에 비해서는 출시 효과가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현재 KRX300을 추종하는 기관 자금은 현재 1조원에 육박한다. 하지만 이 중 KRX300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자금 대부분이 집중돼있다.

국내 연기금이나 보험사, 운용회사들도 여전히 코스피200지수를 벤치마크로 설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KRX300지수로 옮겨갈 유인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이 시장관계자들의 지배적인 평가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KRX300에 대한 시장에 기대치가 처음부터 높지 않았다"며 "코스피200지수가 이미 기관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KRX300이 코스피200지수를 대체하기는 힘들어 보이고 보완하는 역할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KRX300이 상품이나 파생상품 시장의 유동성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코스피200관련 ETF와 비교해서도 유동성은 크게 부족하다. 또한 전문가들은 KRX300이 코스닥 종목들을 담고 있기 때문에 지수 품질 관리 이슈도 대두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코스닥 종목들 가운데 관리종목이나 투자유의종목 지정 가능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김현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KRX300 지수의 경쟁력을 평가하려면 아직은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실패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이른감이 있다"며 "다만 기존의 코스피200지수에서 찾을 수 없는 KRX300지수 만의 경쟁력을 찾아야 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유입되는 순자금 속도 등을 볼때 KRX300지수가 시장에서 잘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 이를 추종하는 자금이 최대 5조원 내외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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