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손예진, 뜬금포 새 남친…잘 나가다 삐끗한 '예쁜누나'


입력 2018.05.19 10:03 수정 2018.05.20 17:36        부수정 기자

손예진·정해인 로맨스 케미로 인기

극 후반 윤진아 캐릭터 아쉬움 남아

손예진 정해인 주연의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는 현실 멜로로 사랑받았다.ⓒJTBC 손예진 정해인 주연의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는 현실 멜로로 사랑받았다.ⓒJTBC

손예진·정해인 로맨스 케미로 인기
극 후반 윤진아 캐릭터 아쉬움 남아


안방극장을 설레게 했던 JTBC 금토극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가 20일 종영한다. 드라마는 차갑게 얼어붙었던 시청자의 연애 세포를 건드리며 인기를 끌었다.

순수 멜로물을 보기 드문 요즘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는 사랑의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알려준 작품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후반부로 갈수록 힘을 잃었다. 초반 달달한 연애로 사랑받았으나 중반부로 들어가면서 지지부진한 전개와 캐릭터 붕괴로 비판을 들어야 했다.

손예진 정해인 주연의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는 현실 멜로로 사랑받았다.ⓒJTBC 손예진 정해인 주연의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는 현실 멜로로 사랑받았다.ⓒJTBC

초반 설렘 유지 못해 아쉬워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그냥 아는 사이'로 지내던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하얀거탑', '아내의 자격', '밀회' 등에서 섬세한 연출력을 자랑하는 안판석 감독의 차기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안 감독은 평범한 여자와 남자의 진짜 사랑 이야기에 집중했다. 그는 "인간은 이기적인데 연애할 때만큼은 자기 자신보다 상대에게 더 집중하지 한다"면서 "자신의 몸에 생긴 큰 병보다 사랑하는 사람의 몸에 난 작은 상처가 더 신경 쓰이기 마련이다. 이는 연애가 인간에게 가져다주는 숭고함이다"라며 연애에 주목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드라마를 본 시청자들이 진짜 제대로 된 연애를 한번 한 것처럼 영혼이 뒤흔들렸으면 좋겠다. 실제로 연애를 해보지 않았더라도 골이 한번 흔들려서 사람의 관계에 대한 인식의 지평이 넓어지면 좋겠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안 감독의 기획 의도는 통했다. 극 중 윤진아(손예진)와 서준희(정해인)가 보여주는 현실 연애에 시청자들은 심쿵했다. 둘이 연애하는 장면을 보노라면 자동으로 광대가 승천했고, '나도 저랬지'라며 연애 시절을 떠올리게 했다. 여느 커플처럼 싸우고, 언제 그랬냐는 듯 화해한 둘 사랑은 평범한 듯하면서 반짝반짝 빛났다.

윤진아를 통해 직장 내 성희롱 사건을 언급한 것도 호평을 얻었다. 성희롱 사건을 감추려고만 급급한 윗선들과 피해자인데도 숨어지내야만 하는 현실은 공감을 자아냈다.

중반부를 넘어서 이 드라마는 길을 잃기 시작했다. 성희롱 사건을 질질 끌어 극적 긴장감을 떨어뜨렸고, 사건 자체도 흐지부지하게 마무리했다.

극 후반부로 갈수록 진아와 준희의 멜로가 힘이 빠지면서 시청률도 답보 상태에 접어들었다. 사랑스러웠던 진아가 답답한 행보를 이어간 탓에 고구마 캐릭터와 민폐 여주라는 소리까지 들은 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진아의 성장 스토리라고 했던 제작진의 의도도 크게 와닿지 않았다.

시청자들의 불만은 15회에서 폭발했다. 준희에게 "너 하나면 돼"라고 외쳤던 진아는 갑자기 자신이 성장했다며 준희를 떠났다. 그러나 진아는 성장하지 않았다. 시간이 흐른 후 남자친구가 생겼지만 행복하지 않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예전 모습 그대로였다. 무엇보다 새로운 남자친구 설정은 '뜬금포' 그 자체였다.

시청자들은 진아와 준희의 재결합을 반대할 정도로 드라마에 실망감을 나타냈다.

손예진 정해인 주연의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는 현실 멜로로 사랑받았다.ⓒJTBC 손예진 정해인 주연의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는 현실 멜로로 사랑받았다.ⓒJTBC

'극강 케미' 손예진·정해인

흔들리는 이야기에도 시청자들은 손예진과 정해인을 믿으며 채널을 돌리지 않았다. 이 드라마를 살린 건 손예진과 정해인이다.

손예진은 '멜로 여신'이라는 수식어답게 현실감 넘치는 멜로 연기를 선보였다. 올 초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흥행시킨 그는 이 드라마로 스크린, 안방 쌍끌이 흥행을 이뤄냈다.

실제 나이와 비슷한 캐릭터를 맡은 손예진은 윤진아를 사랑스럽게 표현하며 '역시 손예진'이라는 찬사를 얻었다. 진아의 캐릭터가 붕괴될 때 손예진은 흔들리지 않고 캐릭터에 숨결을 불어넣었다. 손예진의 힘이다.

앞서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끝나는 게 아쉬운 작품은 처음"이라며 "하루하루 행복하게 촬영하고 있다.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건 배우로서 축복이고, 행복이다. 잊지 못할 작품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해인은 이 드라마의 최대 수확이다. 맑은 마스크를 소유한 그는 다정다감하면서도 박력 있는 연하남에 꼭 맞는 배우였다. 정해인은 때론 애교 있게, 때론 남자답게 다가오는 연하남의 정석을 말끔하게 표현해냈다. 꿀을 머금은 듯한 목소리와 달달한 눈빛, 안정적인 대사 전달력도 합격점이다.

정해인은 "이번 작품은 평생 잊지 못할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면서 "어떤 말로도 표현이 안 되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또 "촬영하면서 '이렇게 행복할 수 있나' 느낀 건 이 작품이 처음"이라며 "'국민 연하남', '대세' 같은 수식어는 도망치고 싶을 만큼 부담스럽다"고 털어놨다.

정해인은 작품과 광고 등에서 수많은 러브콜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세남의 탄생이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부수정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