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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 ‘흔들’…재팬패싱 애태운 日 표정관리?


입력 2018.05.23 19:00 수정 2018.05.23 19:31        이배운 기자

北 회담결렬 가능성에 美 트럼프 맞대응

日영향력 확대기회?…결렬 속단 어려워

北 회담결렬 가능성에 美 트럼프 맞대응
日영향력 확대기회?…결렬 속단 어려워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CNN 캡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CNN 캡처

북한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초강수를 둔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회담 연기 가능성을 거론하자 ‘재팬패싱’ 논란을 겪고 있는 일본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교도통신, 산케이신문 등 다수의 일본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각)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북미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것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노가미 고타로 일본 관방 부장관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에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노가미 부장관은 “북한으로부터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 행동을 끌어내기 위한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정상회담 개최 자체가 아니라, 회담이 북한의 핵미사일, 일본인 납북자 문제에서 진전을 보는 기회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미회담을 둘러싼 갑작스러운 냉기류는 비핵화 정세에서 소외된 일본이 영향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예정된 북미협상이 결렬되면서 한반도 핵 긴장감이 높아지면 미국은 대북 최대압박을 위해 미일 공조를 강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재팬패싱 논란, 사학재단 스캔들 후폭풍으로 지지율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아베 총리는 북한의 위협 재발을 부각하는 이른바 ‘북풍몰이’로 여론 회복을 꾀할 수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데일리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데일리안

다만 외교가는 북·미 양측의 회담 결렬 언급은 다가오는 핵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신경전일 뿐, 실제 회담 결렬 사태를 속단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다.

교도통신은 이날 “비핵화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회담을 미루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며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에 저항하면서 사전협상이 난항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북측이 비핵화 의지를 표명한 이후에도 꾸준히 대북 강경론을 주장하면서 북한과 적대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중남미 각국를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국제사회가 일치단결해 대북 최대압박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제재 완화 시기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 관영 노동신문은 16일 “일본은 시대착오적인 정책에만 몰두하던 나머지 조선반도(한반도) 문제에 머리를 들이밀 체면마저 잃었다”며 “조선반도와 지역의 운명, 평화보장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에 일본은 끼우지 못하고 말 그대로 개밥에 도토리 신세가 됐다”고 재팬패싱 형국을 지적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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