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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휴식 균형 ‘스라밸’ 인식 확산, 그러나 실천이 어려운 이유


입력 2018.05.25 05:00 수정 2018.05.25 05:37        이선민 기자

단기방학 65% 찬성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 필요

“단기방학 생기면 단기특강 생길 것” 우려도 나와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스라밸(Study and Life Balance)’가 대두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스라밸(Study and Life Balance)’가 대두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단기방학 65% 찬성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 필요
“단기방학 생기면 단기특강 생길 것” 우려도 나와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이 삶의 트렌드로 떠오르는 가운데,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스라밸(Study and Life Balance)’가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아이의 스라밸을 위해 당장 학원을 줄이거나 학교 수업 시간을 단축하는 것에 마냥 찬성하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영어교육 전문기업 윤선생은 지난 5월 9일부터 14일까지 고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학부모 861명을 대상으로 스라밸을 위한 단기방학에 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65.2%가 단기방학에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단기방학에 긍정적인 이유로는 ‘가족들이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생겨서’(38.3%)가 1위로 꼽혔고, 이어 ‘아이가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어서’(25.9%), ‘자녀의 학업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어서’(14.1%) 등이 있었다.

하지만 ‘자녀 단기방학에 맞춰 휴가 내는 것이 회사에 눈치가 보인다’(27.7%), ‘부모 출근 등으로 자녀를 맡길 곳이 마땅치 않아서’(25.3%)와 ‘아이의 생활리듬이 깨질 것 같아서’(25.3%) 등의 이유로 단기방학에 부정적인 학부모도 있었다.

고2 김모 양은 학생임에도 단기방학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일단 입시제도가 이런 상황에서 학생들에게 쉬라고 시간을 줘도 마음 편하게 쉴 수 있을리 없다”며 “학교에서 단기방학 같은걸 주면 어떻게 되냐면, 학원에서 단기방학특강 같은 게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의 어머니는 “단기방학 같은거라도 만들어서 아이를 좀 쉬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이 정말 하루종일 공부만 한다. 안쓰럽다”며 “고등학생들에게 스터디를 뺀 라이프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일주일 정도 정말 일정 없는 휴일을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고 전했다.

초등학교 5학년 정모양은 “단기방학이 있으면 부모님과 시간을 내서 여행을 갈 수도 있고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며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이 있지만, 그때는 사실 영어 캠프나 학원시간표 조정으로 엄마 아빠와 시간을 보내본 기억이 별로 없다. 단기방학 때는 부모님과 체험학습 같은걸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라밸, 스라밸이 뜨는 이유는 단순히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개인의 행복을 추구할 때 일의 능률도 더 오른다는데 있다. 여가시간을 잘 관리한다는 것은 단순히 ‘쉰다’ ‘논다’의 개념이 아니라 일하는 시간에 집중해서 시간의 낭비를 줄이는 것에서 기인한다. 학생들의 스라밸도 이런 효율면에서 보면 워라밸만큼이나 지켜줄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선민 기자 (yeats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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