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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송파을 출마…유승민 vs 안철수 극단 치닫는 공천갈등


입력 2018.05.25 09:19 수정 2018.05.25 10:38        이동우 기자

손학규, 송파을 출마…안철수계 전략공천 주장

유승민 "무원칙 전략공천 받아 들일 수 없어"

박종진 "너무 놀랍고 정치가 무서워" 분노

손학규, 송파을 출마…안철수계 전략공천 주장
유승민 "무원칙 전략공천 받아 들일 수 없어"
박종진 "너무 놀랍고 정치가 무서워" 분노


바른미래당이 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뤄지는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을 확정하지 못한 가운데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긴급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당내 경선 1위인 박종진 예비후보를 공천해야 한다는 유승민계의 주장과 손학규 중앙선대위원장 전략공천해야 한다는 안철수계의 주장이 대립하며 공천 문제로 당내 잡음이 커지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바른미래당이 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뤄지는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을 확정하지 못한 가운데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긴급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당내 경선 1위인 박종진 예비후보를 공천해야 한다는 유승민계의 주장과 손학규 중앙선대위원장 전략공천해야 한다는 안철수계의 주장이 대립하며 공천 문제로 당내 잡음이 커지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바른미래당 송파을 재보궐선거 후보자 공천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선거 출마의사를 밝히면서 송파을 전략공천은 당내 복마전이 됐다.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 박주선 공동대표는 손 위원장의 전략공천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유승민 공동대표는 무원칙 공천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유승민, 손학규 전략공천 원칙에 맞지 않아

유 공동대표는 24일 오후 국회에서 소집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직전 기자들을 만나 "그동안 원칙에 맞게, 상식에 맞게 정치를 해왔고 이번에도 이 원칙을 지키는 게 맞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손 위원장이 선대위원장으로서, 정치 선배로서 최고위가 결론을 내는 부분을 받아주고 혹시 박종진 예비후보에게 공천이 가면 안 후보, 박 대표를 설득해 달라는 부탁을 하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데 손 위원장은 뜻밖에도 아침에 안 후보, 박 대표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며 송파을 선거 출마를 결심했다고 했다"며 "오히려 제게 박 예비후보를 설득해 사퇴를 시켜달라고 도와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주장했다.

유 대표는 사실상 손 위원장이 안 후보의 요청을 받고 당내 송파을 경선 1등인 박종진 예비후보의 사퇴를 종용했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유 대표는 "전략공천은 상식에 맞지 않다고 답했다"고 재차 강조하며 반대 뜻을 명확히 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17일 오후 국회에서 미세먼지, 재해재난, 여성범죄와 관련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17일 오후 국회에서 미세먼지, 재해재난, 여성범죄와 관련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서울시장 선거 위해 송파을 후보 비중 있어야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는 앞서 손 위원장에게 "당을 위해 희생해 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장 선거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송파을 후보에 비중 있는 인물이 함께 이끌어 가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안 후보는 지난 17일 "제가 이번달 초부터 손학규 위원장이 출마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달라고 당에 요청했다"며 사실상 전략공천의 뜻을 밝혔다.

그는 유 대표를 향해서도 "송파을이 이번 서울시장 선거뿐 아니라 당의 미래를 위해 중요한 지역"이라며 "유 대표가 어떤 선택이 통합의 가치를 살리고 당을 살릴 수 있는 선택인지 숙고해 달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표면적으로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내야 한다는 주장이지만, 당내에서는 송파을이 옛 국민의당 지역구인 점을 감안해 안철수계에서 후보가 나와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번 공천 갈등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바른미래당이 지방선거와 동시에 실시되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서울 송파을 지역 공천을 확정하지 못한 가운데 경선 1위를 한 박종진 예비후보가 23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경선 1위를 하고도 공천을 받지 못한 최초의 사례로 남을 수도 있다고 밝히며 미리 출마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경선 1위를 한 박 예비후보를 공천해야 한다는 바른정당 출신 유승민계와 손학규 선대위원장을 전략공천해야 한다는 국민의당 출신 안철수계의 대립으로 이날 까지 공천을 확정하지 못했다. (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미래당이 지방선거와 동시에 실시되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서울 송파을 지역 공천을 확정하지 못한 가운데 경선 1위를 한 박종진 예비후보가 23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경선 1위를 하고도 공천을 받지 못한 최초의 사례로 남을 수도 있다고 밝히며 미리 출마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경선 1위를 한 박 예비후보를 공천해야 한다는 바른정당 출신 유승민계와 손학규 선대위원장을 전략공천해야 한다는 국민의당 출신 안철수계의 대립으로 이날 까지 공천을 확정하지 못했다. (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정당 인재영입 1호 박종진 "정치 무서워"

당내 송파을 재보궐선거 공천을 준비한 박종진 예비후보는 손 위원장의 출마 소식에 분노했다. 그는 "너무 놀랍고 정치가 무섭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그는 이날 오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손 위원장이 출마를 할 경우 "뻐꾸기가 남의 둥지 들어오는 것"이라며 "지나가는 새가 깔깔대고 웃을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박 후보는 그동안 재보궐 선거를 위해 무주공산과 다름없는 송파을 지역에 사무실을 차리고 1년여 동안 공을 들인 바 있다. 당내 경선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공천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해 이번 손 위원장 출마 소식은 충격이 보다 큰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계와 유승민계의 송파을 공천 갈등은 당내 파워게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바른정당 출신 지상욱 바른미래당 정책위의장은 "민주적 절차성에 맞지 않는다"며 "손 위원장은 박 후보에게 안 나간다고 열심히 하라고 했었다. 손 위원장이 밥그릇을 탐내는 모습"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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