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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 취소] 美에 저자세 전환한 北…벼랑끝 전술 승자는?


입력 2018.05.25 10:00 수정 2018.05.25 10:34        박진여 기자

북미회담 개최 여부 두고 北美 신경전…대화 기회 열고 샅바싸움

'세기의 핵담판'으로 주목된 북미정상회담이 3주 앞두고 무산 위기에 놓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돌연 북미회담을 공식 취소했고, 북한은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하며 미국 측과 대화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입장이다.(자료사진) ⓒ데일리안 '세기의 핵담판'으로 주목된 북미정상회담이 3주 앞두고 무산 위기에 놓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돌연 북미회담을 공식 취소했고, 북한은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하며 미국 측과 대화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입장이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북미회담 개최 여부 두고 北美 신경전…대화 기회 열고 샅바싸움

'세기의 핵담판'으로 주목된 북미정상회담이 무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미회담을 공식 취소했고, 북한은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하며 미국 측과 대화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공개 서한을 통해 내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이던 북미정상회담을 공식 취소했다.

그는 "나는 김 위원장과의 대화를 고대했으나 슬프게도 북한의 최근 성명에서 나타난 엄청난 분노와 공개적인 적대감에 근거할 때 지금 시점에 오랫동안 준비했던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느낀다"며 취소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마음을 바꿔 이 중요한 회담을 열고 싶어진다면 망설이지 말고 전화를 하거나 편지를 써라. 특히 북한은 평화를 이어가고 엄청난 번영과 부를 이룰 큰 기회를 잃은 것"이라고 대화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지는 않았다.

미국의 북미회담 재검토는 최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미국장이 마이크 펜스 미국 대통령에게 '정치적 얼뜨기'라는 등 원색적 비난을 쏟아내면서 나온 결단으로 보인다. 북한은 미국이 선(先)핵폐기 후(後)보상 방식인 '리비아 모델'을 언급한 것을 두고 노골적인 비난을 이어왔다.

미국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 폐기인 CVID를 주장했으나 북한은 "핵포기만 강요하는 대화에는 흥미가 없다"며 어깃장을 놓는 등 협상전술을 전개했다.

또한 북한이 북미회담 실무준비 과정에서 연락도 없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거나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과정에 전문가 초대 약속을 파기하면서 미국의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한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북미가 회담 개최 여부를 두고 벼랑끝 전술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 가운데 미국이 돌연 회담 무산을 공개 선언하자 북한은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대범하고 열린 마음으로 깊이 숙고해봐야 한다"며 맞대응에 자제하는 모습이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북미가 회담 개최 여부를 두고 벼랑끝 전술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 가운데 미국이 돌연 회담 무산을 공개 선언하자 북한은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대범하고 열린 마음으로 깊이 숙고해봐야 한다"며 맞대응에 자제하는 모습이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북한도 앞서 비핵화 방식을 두고 미국과 이견을 빚자 북미회담 취소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북한은 "다가오는 조미(북미) 수뇌회담에 응하겠는가를 재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미국 강경파의 '영구적 핵 폐기' 주장에 반발해왔다.

북미가 회담 개최 여부를 두고 벼랑끝 전술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 가운데 미국이 돌연 회담 무산을 공개 선언하자 북한은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대범하고 열린 마음으로 깊이 숙고해봐야 한다"며 맞대응에 자제하는 모습이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회담 취소 발표 직후 "조선반도와 인류의 평화와 안정을 위하여 모든 것을 다하려는 우리의 목표와 의지에는 변함이 없으며, 우리는 항상 대범하고 열린 마음으로 미국 측에 시간과 기회를 줄 용의가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만나서 첫술에 배가 부를 리는 없겠지만 한가지씩이라도 단계별로 해결해나간다면 지금보다 관계가 좋아지면 좋아졌지, 더 나빠지기야 하겠는가 하는 것은 미국도 깊이 숙고해보아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 마주 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음을 미국 측에 다시금 밝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무위원회 위원장께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면 좋은 시작을 뗄 수 있을 것이라고 하시면서, 그를 위한 준비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 오시였다"고 미국 측과 대화를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미국도 "언젠가 보기를 고대한다"며 회담 개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벼랑끝 협상전술이 향후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주목된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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