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연봉 인상 2%, 학자금 수용” KT, 진통끝 입단협 가협약 체결


입력 2018.05.25 11:16 수정 2018.05.25 15:52        이호연 기자

오후 2시 5차 본교섭 논의...연봉 인상률 외 모두 수용

31일 조합원 최종 투표 통해 확정

KT노조가 지난 24일 광화문 KT사옥 뒤뜰에서 2018 단체교섭 총력 투쟁 결의를 진행했다.ⓒKT노조 KT노조가 지난 24일 광화문 KT사옥 뒤뜰에서 2018 단체교섭 총력 투쟁 결의를 진행했다.ⓒKT노조
오후 2시 5차 본교섭 논의...연봉 인상률 외 모두 받아들여

KT가 연봉인상 2%와 학자금 수용 등을 골자로 한 2018년 단체교섭협상안 가협약을 체결한다. 오는 31일 조합원 최종 투표를 통해 확정짓는다.

25일 KT 노사 양측에 따르면 이 날 오후2시 ‘2018 단체교섭’ 5차 본회의에서 가협약을 체결한다. 황창규 KT회장은 지난 24일 저녁 김해관 노조위원장과 만나 타협안을 제시하고 KT노조는 25일 오전 일찍 지부장들에게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KT 노조는 지난달 18일부터 단체교섭이 시작된 이후 9대 요구안을 주장해 왔다 9대 요구안은 ▲임금 4.7% 인상 ▲임금피크제 재협의 (2년, △15%) ▲복지지금 출연 ▲대학학자금 지급(3자녀 16학기 75%까지)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제도 완성 ▲의료비 지원 확대 ▲장기성과급 시설(전년도 영업익 10%, 매년 주식 배분) ▲C/S/A직 일반직 전환 ▲인사 보수 제도 개선 등이다.

그러나 사측은 “65세 이상 요금감면 시행 등 정부규제가 계속되고 통신원가 공개까지 시행하게 되면 KT의 수익은 가파르게 감소할 것”이라며 “노동조합의 요구를 당연히 이해하면서도 냉혹한 현실을 외면할 수 없는 회사 상황을 감안해달라”고 난색을 표하며 임금인상 0.5% 등의 타협안을 제시했다.

이에 KT노조 측은 사측의 제시안이 터무니없다며 농성에 돌입했다. 황창규 회장을 포함한 경영진들의 고액 연봉, 수익 개선되는 KT의 경영 실적 및 최대 액수의 주주배당 등이 이유다. 지난 24일부터는 광화문 KT 사옥 뒤뜰에서 400여명의 노조원들이 모여 조합간부 총력 투쟁 결의도 벌였다.

사측, 노조 요구 상당부분 수용...31일 최종 투표

결국 사측은 ▲임금 2% 인상 ▲임금피크제 재협의(3년, △50%) ▲376억 출연 ▲대학학자금 수용(무이자 대부 폐지, 금년 2학기까지 시행)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제도 추후 논의 ▲의료비 지원 확대 수용 ▲장기 성과급 시설 일시금 100만원, KT주식 100만원 상당 ▲C/S/A직 조건부 수용 ▲인사 보수제도 조건부 수용 등으로 선회해 타협안을 제시했다.

KT노조는 오는 31일 조합원 최종 투표를 통해 가협약안을 확정짓는다. 만약 조합원 투표율이 기준에 못미치면 다시 교섭을 시작하게 되는데 노조 측도 긍정적인 반응이어서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KT는 지난해 ‘임금 정액 134만원 인상’을 골자로 하는 임금형상에 합의했다.

노사는 당초 예상보다 빨리 합의가 이뤄졌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KT노조 관계자는 “6월말을 디데이로 잡았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신속하게 진행 되고 있다”며 “조합원 투표 결과를 봐야 하지 않겠냐”고 밝혔다.

KT광화문 사옥. ⓒ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KT광화문 사옥. ⓒ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예상보다 이른 타협...외부 리스크에 우려도

이같은 KT노사의 타협 행보는 외부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영향을 미친것으로 보인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황창규 회장의 경찰 조사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또 정권교체기마다 최고경영자(CEO) 교체라는 역사가 있는 KT로서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 사임으로 거취 이야기가 다시 나오는 상황에서 노조와의 대립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KT를 둘러싼 환경이 녹록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 기조는 계속되고 있다. 선택약정할인 25%에 이어 보편요금제 도입을 강력하게 추진 중이어서 실적 감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KT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조7102억원, 영업이익 3971억원의 실적을 냈다. 매출은 1.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8% 감소했다.

또 당장 내달에는 5G 주파수 경매가 시작된다. 5G네트워크 망 구축 시설투자규모(CAPEX)는 아직 예상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4G 롱텀에볼루션(LTE)의 경우 약 2조원 안팎이 들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