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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송파을 박종진 공천…피로스의 승리되나


입력 2018.05.27 00:00 수정 2018.05.28 10:25        이동우 기자

지방선거 이후 정계개편 대립 불씨 남겨둬

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바른미래당 손학규 중앙선대위원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송파을 공천을 확정지은 박종진 후보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바른미래당 손학규 중앙선대위원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송파을 공천을 확정지은 박종진 후보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바른미래당은 최근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박종진 예비후보를 최종 결정하며 공천 갈등을 마무리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당내 안철수계와 유승민계의 갈등이 공개적으로 드러나면서 선거 이후 대립의 불씨를 남겨뒀다.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는 손학규 중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의 송파을 불출마에 대해 “선당후사와 헌신의 정신으로 나서셨는데 그게 받아들여지지 않아 안타깝다”고 했다. 반면 안 후보는 그동안 가슴앓이를 겪다 극적으로 공천을 받은 박 후보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발언을 자제했다.

앞서 손 위원장은 송파을 출마 선언 하루 만에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박주선 공동대표에 사실을 전달했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손 위원장의 사퇴를 알지 못했다가 박 대표로부터 소식을 전달 받았다.

유 대표는 “지난 며칠간 이 문제(송파을 공천)로 당의 혼란이 있었던 점을 당 대표로 유감스럽다”면서 “최고위회의에서 회의하던 중 (손 위원장이) 박주선 대표에게 전화를 해 통보를 했다”고 말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중앙선대위원장이 2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송파을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중앙선대위원장이 2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송파을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그는 당내 계파 갈등 양상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도 “한 번도 계파갈등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며 “계파갈등이라고 언론에서 쓰는 것은 어느 편을 들기 어려워 쓰는 거 아니냐. 이해는 가지만 거기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선은 그었다.

하지만 손 위원장의 출마부터 불출마까지 사실상 안 후보와 박 공동대표가 함께 했고, 이 과정에서 바른정당 출신 지상욱 최고위원은 손 위원장의 공천을 “직을 걸고 막겠다”며 계파 갈등의 양상을 보인 바 있다.

정치권은 바른미래당의 송파을 공천 잡음을 결국 옛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간의 파워게임으로 보고 있다. 양대 기득권을 타파하기 위한 제3정당을 출범한 바른미래당이 당내 권력 다툼으로 보여지면서 이미지에 상처를 남겼다는 평가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공천 문제로 계파 간 존재 여부가 명확해졌다"면서 "선거 이후 당권 장악을 위한 경쟁이 보다 치열해 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고 말했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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