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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대출 또 중단…돌파구 특명


입력 2018.06.21 06:00 수정 2018.06.21 10:19        이나영 기자

직장인K 마이너스통장·신용대출 이어 슬림K 신용대출도 일시 중단

“내달 유상증자 앞두고 선제적 조치”…자본확충·수익성 개선 한계

케이뱅크가 마이너스통장, 신용대출 상품 등을 잇달아 중단하기로 했다.ⓒ케이뱅크 케이뱅크가 마이너스통장, 신용대출 상품 등을 잇달아 중단하기로 했다.ⓒ케이뱅크

케이뱅크가 마이너스통장, 신용대출 상품 등을 잇달아 중단하기로 했다. 내달 유상증자를 앞두고 선제적인 조치라고는 하지만 앞으로 신용대출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아파트담보대출까지 상품 라인업이 강화되면 폭발적인 대출 증가를 견디기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동화기기(ATM) 이용 수수료 무료 정책 등으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다 은산분리 규제 완화가 좀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만큼 자본여력·수익성 개선 등에 대한 케이뱅크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15일부터 ‘직장인K 마이너스통장’, ‘직장인K 신용대출’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또한 이날부터는 ‘슬림K 신용대출’도 판매를 일시 중단한다. 이미 해당 상품을 이용하는 고객에 대해서는 한도증액과 기간연장 등이 가능하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앞두고 대출상품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사전조치 차원에서 일시적으로 대출 판매 중단을 결정하기로 했다”며 “내달 1일부터 해당 대출 상품의 판매를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해에도 출범 이후 약 3개월 만에 직장인K 대출을 중단한 바 있다. 당초 대출이 예상보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BIS의 자기자본비율 하락을 우려한 데 따른 것이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대출 목표를 4000억원으로 잡았으나 신용대출이 증가하면서 이를 출범 100일도 안 돼 달성했다. 현재 지난달 말 기준 수신 1조5300억원, 여신 1조1000억원 수준이다.

문제는 앞으로 대출이 급증할 때마다 상품 판매를 일시 중단하고 증자로만 대응하는데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다. 내달 증자 이후 케이뱅크의 전체 자본금이 5000억원으로 증가하면 당장에는 숨통이 트이지만 향후 자금난에 계속 시달릴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ATM 수수료 무료 정책으로 적자인 상황에서 올해 아파트담보대출, 앱투앱 간편결제 등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수익성 개선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실정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올 1분기 수수료 수익으로 16억3000만원을 챙긴 반면 수수료 비용으로 46억4700만원을 내면서 순수수료손실로 30억1700만원을 냈다.

카카오뱅크가 전국 은행 ATM 수수료 면제 이벤트를 내년 6월까지로 연장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케이뱅크도 수수료 면제 정책을 당분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산분리 규제를 완화하지 않는 이상 인터넷은행의 자본여력 등 성장은 어려운게 현실”이라며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기존 상품을 재정비하고 신규 상품을 출시하겠지만 또다시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은행이 어느정도 성장할 때까지는 규제를 유연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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