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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끌어안는 시진핑, '비핵화 지연' 노리나


입력 2018.06.21 05:00 수정 2018.06.21 05:53        이배운 기자

北·中 혈맹관계 3차례 재확인…패권경쟁서 ‘북한카드’ 쥔 中

美·中 갈등 격화 양상…한반도 비핵화 돌발변수 위험

북중 혈맹관계 3차례 확인…中 패권경쟁서 ‘북한카드’
미중 갈등 ‘격화 양상’…한반도 비핵화 돌발변수 위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9일 중국 베이징에서 3차 북중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9일 중국 베이징에서 3차 북중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북중 혈맹관계 3차례 재확인…패권경쟁서 ‘북한카드’ 쥔 中

남북·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 비핵화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북한과 밀착해 의도적으로 비핵화 추진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과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장기화 시켜 미중 대결에서 우위 선점을 시도한다는 분석이다.

외교가는 중국이 강력한 대북 영향력을 유지하고 이를 대미 외교 카드로 활용한다고 보고 있다. 미국이 북한의 핵문제를 완전하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협조가 불가피하고 그만큼 중국의 입장이 강해진다는 것이다.

비핵화 문제가 빠르게 해결되면 중국은 미국을 향해 휘두를 수 있는 카드를 잃게 되는 셈이다.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3차례에 걸친 방중은 북미관계 공고화를 견제하고 ‘북한 카드’를 유지하기 위한 중국의 속내가 깔렸다는 평가다.

이같은 상황을 인식한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북측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가능성을 거론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인 것에 대해 “시진핑 국가 주석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춘 바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9일 중국 베이징에서 3차 북중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9일 중국 베이징에서 3차 북중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美·中 갈등 격화 양상…한반도 비핵화 돌발변수 위험


진정 기류에 접어드는 듯 했던 미중갈등이 재점화되면서 한반도 비핵화를 둘러싼 미중 신경전도 첨예화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500억 달러(약 54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승인했고 이에 중국의 주요 관영매체들은 “반드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2일 대만 주재 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 신청사 준공식에 역대 최고위직인 차관보급 인사를 파견했다. 중국의 ‘역린’으로 꼽히는 양안관계(중국-대만 관계)까지 자극하면서 갈등격화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다만 외교가는 중국 또한 한반도 비핵화 및 주변 정세 안정화를 바라는 입장인 만큼 한반도 비핵화 논의를 영구적으로 무산시킬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주재우 경희대 교수는 “중국은 미국에 낮은 단계의 핵협상이라도 타결하라고 설득에 나설 것”이라며 “이를 미국이 받아들이느냐가 주요한 관건이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계속되는 미중 무역갈등은 어느 한쪽도 이득 없이 막대한 손해만 입는 게임이라는 것을 양측 다 잘 알고 있다”며 “무역 전쟁이 더 격화되고 전면전에 들어설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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