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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공백' 한국당, 계파 싸움 재현되나


입력 2018.06.21 07:14 수정 2018.06.21 07:25        황정민 기자

복당파 “친박 대항 세력화 필요” 메모 공개

위기감 느낀 친박계, “당권 잡으려는 의도” 반발

복당파 “친박 대항 세력화 필요” 메모 공개
위기감 느낀 친박계, “당권 잡으려는 의도” 반발


자유한국당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이 지난 18일 국회에서 열린 현안관련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자유한국당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이 지난 18일 국회에서 열린 현안관련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1일 자유한국당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김성태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의 ‘중앙당 해체’ 등 당 쇄신안이 이날 의원총회 추인을 앞두고 있어서다. 한국당은 6·13지방선거 이후 리더십 공백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김성태표 쇄신안’을 둘러싸고 친박(親박근혜)계와 복당파 간 대립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복당파 “친박 대항 세력화 필요” 메모 공개

김성태 권한대행 등 바른정당 복당파는 지난 19일 회동했다. 이 자리에서 한 복당파 의원은 당내 친박계를 청산해야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복당파 박성중 의원은 자신의 휴대전화에 이같은 발언을 메모했고,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돼 언론에 공개됐다.

이후 박성중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복당파 모임에서) 어느 한 분이 친박들이 세력화하려고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며 “친박들이 나중에 우리를 적으로 볼 것이다. 우리도 세력화가 필요한 게 아니냐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성태 쇄신안 추인에 대해선 "큰 무리가 없다"고 했다.

위기감 느낀 친박계, “당권 잡으려는 의도” 반발

이에 친박계는 김성태표 쇄신안이 자신들을 겨누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복당파가 당 주류로 올라서기 위한 '친박 청산' 전략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한선교 의원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김성태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어떤 세력이 결집해있는 것은 아닌지 염려스러운 걱정도 한다”며 “이 기회가 비주류에서 주류로의 전환 계기가 아닌가, 염려스럽지만 그런 것은 아니리라 믿는다”고 했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20일 국회 정론관 앞에서 6.13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당 지도부의 무한책임 촉구 기자회견을 마친 당 중앙위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20일 국회 정론관 앞에서 6.13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당 지도부의 무한책임 촉구 기자회견을 마친 당 중앙위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진태 의원도 언론 인터뷰에서 “철 지난 친박한테만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전부 지우려고 하는 건 또 다른 의도가 있는 거라고 본다”며 “‘아, 이번 기회에 마음에 안드는 친박 다 쳐내고 우리가 당권을 갖고 어떻게 좀 해보자’하는 것이 아니냐는 짐작과 우려가 점점 현실화되는 것 같아서 문제”라고 했다.

친박 서청원 탈당…21일 의총 ‘분수령'

이같은 상황에 비춰 봤을 때, 쇄신안 추인은 이날 의총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할 공산이 크다. 만약 김 권한대행 등 복당파가 친박계를 배제한 채 추인 강행을 주도할 경우, 분당 가능성까지 흘러나온다.

이미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의원은 “‘친이’, ‘친박’의 분쟁이 끝없이 반복되며 한 발짝도 못 나가고 있다”며 한국당을 탈당했다.

서 의원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당이 다시 ‘불신의 회오리’에 빠졌다”며 “아직도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제가 당에 도움을 드릴 수 없기에 조용히 자리를 비켜드린다”고 했다.

황정민 기자 (jungm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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