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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내달 중국 매각작업 마무리…동남아 시장 집중


입력 2018.06.21 13:57 수정 2018.06.21 13:59        최승근 기자

현지 로컬 업체와 화중‧동북법인 매장 4~5개 매각 진행 중

인도네시아‧베트남, 소형매장 위주 출점 및 PB제품‧온라인 사업 확대

롯데마트의 중국 매장 매각작업이 이르면 내달 마무리될 전망이다. 가장 많은 매장이 몰려있는 상해와 북경법인 매장을 정리하면서 현재는 화중법인과 동북법인에 14개의 매장이 남아 있는 상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현지 로컬 유통업체와 화중법인(중경, 성도지역), 동북법인(심양, 길림지역) 소속 14개 매장에 대한 매각작업을 진행 중이다. 협상은 법인별로 진행되고 있으며 앞서 상해와 북경 매장을 인수한 중국 거대 유통업체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는 전체 14개 점포 중 4~5개 점포를 매각하고, 나머지 매장은 폐점 등의 방식을 통해 정리할 계획이다.

앞서 롯데마트는 지난 4월 북경 화북법인을 중국 유통기업 우메이그룹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매각대상은 화북법인 내 롯데마트 점포 10개와 롯데슈퍼 점포 11개다. 매각금액은 약 2485억원이다.

이어 한 달 뒤인 5월에는 상해 화동법인을 리췬그룹에 2914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화동법인은 중국 상해와 강소 지역의 롯데마트 점포 74개를 두고 있는데 매각된 점포는 53개다. 나머지 21개는 폐점 수순을 밟고 있다.

내달 화중법인과 동북법인 매각이 완료되면 롯데마트는 중국 진출 11년 만에 중국에서 철수하게 된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여파로 99개 점포 중 87곳이 영업정지를 당하면서 약 27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어 올 1분기에는 매장 매각에 따른 직원위로금과 소송정리비용 등으로 590억원의 충당금을 마련해놨다. 하지만 내달 나머지 매장 매각작업이 완료되면 더 이상 추가 손실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끌라빠가딩점에서 현지 고객들이 물건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롯데마트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끌라빠가딩점에서 현지 고객들이 물건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롯데마트

롯데마트는 중국 철수 작업이 완료되면 갈수록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진출은 국내 유통업체 중 롯데마트가 가장 빨랐다. 롯데마트는 1분기 말 기준 인도네시아에 46개, 베트남에 13개 등 총 59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인도네시아‧베트남 매장의 영업이익은 180억원으로 전년 150억원과 비교해 23.6% 늘었다. 올 1분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영업이익이 37.0% 증가했다. 아직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가 작기는 하지만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중국이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국내와 비교했을 때 나홀로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셈이다.

롯데마트는 수익성이 좋은 소형매장 위주의 출점과 PB제품 및 온라인 사업 확대를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도심 지역은 소매점이, 지방은 도매점이 활성화 돼 있는 현지 특성을 감안해 올해 도매점은 4곳, 소매점은 5곳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지속적인 추가 출점을 통해 향후에는 전국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소매점의 경우 수익성을 더욱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콘셉트의 매장도 검토 중이다. 아울러 온라인몰 전용 상품 개발 등을 통해 지난해 50억원 수준이었던 아이롯데 매출을 올해 120억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롯데는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재계 2위 살림그룹과의 합작법인 ‘인도롯데’를 설립하고, 현지 온라인쇼핑몰 아이롯데를 오픈했다.

최근 편의점이나 소형 슈퍼마켓이 증가하는 베트남 시장에 맞춰 롯데마트도 소형점 위주로 출점 계획을 세웠다. 올해 소형점은 12곳, 대형점은 1곳을 목표로 잡았다. 2020년까지는 베트남 내 점포를 87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지난 4월에는 호치민 떤빈에 새로운 콘셉트의 소형매장 테스트 점포도 오픈했다.

PB제품 확대에도 공을 들일 예정이다. 베트남을 거점으로 인근 미얀마, 라오스 등지로 PB상품을 수출해 지난해 385억원 수준이던 PB매출을 올해 54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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