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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항공사 직원, 소형 여객기 훔쳐 비행하다 추락사


입력 2018.08.12 10:29 수정 2018.08.12 10:29        스팟뉴스팀

“실망한 모두에게 사과...사는 게 감옥살이 같았다”

전투기 출동, 안전 비행 에스코트 했으나…

“실망한 모두에게 사과...사는 게 감옥살이 같았다”
전투기 출동, 안전 비행 에스코트 했으나…


미국의 한 항공사 직원이 소형 여객기를 훔쳐 비행하다가 추락하는 사건이 벌어졌고, 이로 인해 비행기를 훔친 ‘호라이즌 에어(Horizon Air)’ 지상직 직원이 숨졌다.

CNN방송에 따르면 호라이즌 에어에서 지상직 직원으로 일하는 29세 남성은 10일(현지시각) 오후 8시께 미국 북서부 워싱턴주의 시애틀-타코마 국제공항에서 항공기를 훔쳐 이륙했다. 76명을 태울 수 있는 터보프롭 Q400 기종의 항공기는 1시간가량 어지럽게 날다 64㎞ 떨어진 케트런 섬의 숲에 떨어졌다.

피어스카운티 보안관실은 비행기를 몰던 항공사 직원이 사망했다고 밝혔고, 에드 트로이어 보안관 대변인은 트위터에서 “테러 사건은 아니다”면서 “자살 충동을 느낀” 남성이 독단적으로 벌인 것이라고 말했다.

교신 기록에 따르면 이 남성은 자신을 ‘나사가 몇 개 풀린 부서진 사람’으로 표현하면서 “날 돌봐준 사람들이 많이 있다. 이 소식을 듣고 실망할 것이다. 그들 모두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관제사들이 조종법을 알려주려 하자 “도움이 필요 없다. 비디오 게임 해본 적이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공항 관제사들이 “당신을 걱정하게 하고 싶지 않다. 왼쪽으로 회전할 수 있겠느냐”라고 묻자 그는 “이렇게 하는 건 종신형감 아니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관제사들이 “성공이다. 그렇게 하면 된다. 이제 항공기를 착륙시켜 보자”고 안전 착륙을 유도했으나 이 남성은 “모르겠어요. 모르겠단 말이에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아요”라고 소리쳤다.

항공기의 무허가 이륙 사실이 알려지자 미군 제트기 2대가 출동해 추적했고, 소형기는 1시간가량 날아가다 인근 작은섬에 추락했다. 이로 인해 한때 공항 내 모든 비행기의 이착륙이 금지됐으나 곧 운항이 재개됐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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