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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대규모 M&A 줄어드나...규제 감시 강화·보호무역주의 증대


입력 2018.08.16 07:00 수정 2018.08.16 12:16        이홍석 기자

IC인사이츠 전망...퀄컴의 NXP반도체 인수 무산 정점 찍어

향후 400억달러 이상 M&A건 시도될 가능성 낮아져

향후 반도체업계에서 대규모 인수합병(M&A)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 직원들이 제품을 검수하고 있다.(자료사진)ⓒ삼성전자 향후 반도체업계에서 대규모 인수합병(M&A)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 직원들이 제품을 검수하고 있다.(자료사진)ⓒ삼성전자
IC인사이츠 전망...퀄컴의 NXP반도체 인수 무산 정점 찍어
향후 400억달러 이상 M&A건 시도될 가능성 낮아져


향후 반도체업계에서 대규모 인수합병(M&A)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주요 인수 대상 업체들의 가치 상승, 규제당국의 감시 강화, 더 많은 국가들간 보호무역주의 증대 및 글로벌 무역 마찰 증가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반도체업계에서 약 100건의 M&A 계약이 체결됐고 이들 계약의 규모는 2450억달러(약 277조원)을 상회했다.

하지만 지난해 계약 발표 규모는 283억달러로 이 기간 중 최고였던 2015년(1073억달러)와 2016년(998억달러)에 비해서는 현저히 줄어들었다.

IC인사이츠는 퀄컴이 네덜란드 반도체업체 NXP반도체를 440억달러(약 50조원)에 인수하려는 시도가 중단된 것을 예로 들면서 합병 계약에 대한 규제 검토, 각국의 국내 기술 보호 노력, 글로벌 무역 마찰 상승 등으로 인해 반도체 업계의 대규모 M&A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업계의 대규모 M&A가 정점에 다다른 것으로 현재의 지정학적 환경과 국제 무역 전쟁 조짐 등으로 향후 400억 달러가 넘는 반도체 인수가 완료되거나 시도될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IC인사이츠는 “주요 합병 계약의 규모, 대기업간 결합의 복잡성, 국내 기반 산업을 보호하려는 각국 정부의 엄격한 감시 등의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반도체업계에서의 대규모 메가 M&A를 저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업계에서의 역대 최대 M&A 10건중 8건이 지난 3년간 이뤄진 것은 거래 규모의 성장을 잘 보여주고 있지만 가장 큰 거래였던 퀄컴의 NXP 인수는 무산됐다고 IC인사이츠는 덧붙였다. 퀄컴은 지난달 말까지 중국 당국이 M&A를 승인하지 않자 결국 계약을 포기했다.

IC인사이츠는 미국과 중국간 무역 분쟁으로 양국관계가 악화되면서 중국 당국이 M&A를 승인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앞서 세계 4위 반도체업체 브로드컴은 경쟁사인 퀄컴을 1170억달러(약 132조원)에 인수하는 협상을 추진했지만 지난 3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안보를 손상할 위협이 있다며 반대해 무산된 바 있다. 이후 브로드컴은 지난 7월 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CA테크놀로지를 189억달러(약 21조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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