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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살린다더니…" 힘 못쓰는 코스닥벤처펀드


입력 2018.08.20 14:49 수정 2018.08.20 14:54        이미경 기자

공모형 코스닥벤처펀드 출범이후 수익률 마이너스 행진

향후 코스닥 지수 흐름도 안개, 공모상품 부진 불보듯

코스닥벤처펀드(12개)의 수익률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 한달기준 수익률은 -4.24%인데 3개월로 기간을 넓혀도 수익률은 -3.64%를 기록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코스닥벤처펀드(12개)의 수익률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 한달기준 수익률은 -4.24%인데 3개월로 기간을 넓혀도 수익률은 -3.64%를 기록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코스닥 시장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코스닥벤처펀드가 출시한지 5개월도 안돼 존재감을 상실하고 있다.

이는 정부가 목표로 세웠던 제2의 코스닥 벤처 붐은 커녕 코스닥 지수의 하락에 덩달아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하며 애물단지로 전락한 모양새다. 향후 공모형 코스닥벤처펀드의 수익률 반전이 가능하려면 코스닥 시장의 개선 흐름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개선여부조차 알수없는 안개장세로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코스닥 시장 부진으로 코스닥벤처펀드(12개)의 수익률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한달기준 수익률은 -4.24%인데 3개월로 기간을 넓혀도 수익률은 -3.64%를 기록했다.

통상 코스닥벤처펀드는 세제혜택을 받기 위해 설정액의 15% 이상을 벤처기업 신주나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으로 편입해야하지만 CB나 BW는 신용등급을 받아야하기 때문에 주식 비중을 높일수밖에 없다. 주식 비중이 높으면 수익률은 지수흐름에 좌지우지하게 된다.

하지만 코스닥 지수 흐름마저 받쳐주지 못하면서 코스닥 벤처펀드의 수익률은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부진한 코스닥 지수 흐름으로 공모형 코스닥벤처펀드 수익률 마저 타격을 입고 있는 셈이다.

설정액 규모도 줄고 있다. 지난 한달 기준 코스닥벤처펀드의 설정액은 164억원이 감소했다.

또한 출범 초기부터 지적되온 사모펀드로의 지나친 쏠림현상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코스닥 시장으로 자금을 유입하기 위해 세금혜택을 줬지만 그만큼의 효과는 누리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부동산에 몰려있는 민간자금을 벤처투자로 유인해 투자중심의 시장을 조성하겠다는 정부의 야심찬 계획이 물거품이 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의 계획과 달리 코스닥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은 지수부진으로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해말 부터 하락추세를 이어오고 있다. 실제 지난 17일 장마감 코스닥 지수는 작년말대비 -3.27%를 기록하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대내외적 불확실성으로 시장 전체가 부진하고 바이오업종의 침체가 맞물렸기 때문이다.

문제는 하반기 코스닥 반등 여부다. 코스닥 시장의 개선여부에 따라 코스닥벤처펀드의 수익률 반등이 가능할 전망이다.

하지만 여전히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코스닥 대표 바이오주의 회계 논란에 대한 여진이 지금까지도 지속되고 있다는 것도 악재요인으로 부각된다.

김상표 키움증권 책임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3조6000억원으로 전주대비 증가했지만 연평균(5조8000억원) 대비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라며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뚜렷한 매수 주체나 주도업종이 부재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향후 코스닥 시장에 주로 포진해있는 제약·바이오 업종이 강세를 이어질지 여부와 낙폭을 확대하는 IT 업종의 반등 여부에 주목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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