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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하락? 숨고르기?…부동산 전문가들도 의견 분분


입력 2018.10.12 06:00 수정 2018.10.12 07:52        원나래 기자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둔화…“내년 이후 시장 혼란 가능성도”

9·13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예상보다 강한 규제대책에 매도인들은 매물 출시를 미루고 매수인들도 추격매수를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일대 모습.ⓒ연합뉴스 9·13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예상보다 강한 규제대책에 매도인들은 매물 출시를 미루고 매수인들도 추격매수를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일대 모습.ⓒ연합뉴스

9·13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예상보다 강한 규제대책에 매도인들은 매물 출시를 미루고 매수인들도 추격매수를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앞으로의 집값 향방을 놓고 전문가들의 의견도 분분한 상황이다.

12일 KB부동산에 따르면 9·13대책 발표 직전인 지난달 10일 기준 서울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1.20%였으나, 대책이 나온 이후 상승률은 0.69%로 떨어졌다. 추석연휴로 한 주간 가격동향 집계가 쉰 뒤 이달 초에는 0.49%를 기록했다.

부동산114가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서울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이보다 더 떨어진 0.19%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상승폭 둔화가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이달 말 9·13대책 국회 통과 여부에 따른 규제 본격화와 다음 달 기준금리 인상 등이 겹치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이달 말부터 약세로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택 시장에서 연말까지 관망세가 짙어질 것이라는 데 대체적으로 의견이 일치했다.

서성권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매도자들과 정부 정책이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매수자들은 한발 물러서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추석 연휴 이후 조용한 분위기를 이어가며 매도자는 매도자대로 매물 회수 후 눈치 보기 중이며, 매수자들은 아파트값 상승이 주춤해졌다는 소식에 향후 시장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관망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도 “당분간 매수자와 매도자의 관망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관망세가 지속되면 일부 지역에서는 집값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한동안 숨고르기 장세가 이어지겠지만, 서울의 경우 매매가격이 급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책 효과로 보기보다는 대책이 발표된 이후 눈치 보기로 과열된 시장이 진정되는 효과라고 볼 수 있다”면서 “종부세 인상이라는 건 일회성 충격일 뿐 다시 수요 공급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규제 효과가 가격 하락으로 바로 이어지기 보다는 일시적 효과로 관망세가 이어지는 분위기”라며 “전체적으로 보면 내년이나 내후년에 시장 불안과 혼란이 더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 역시 “단시간에 수억원이 올랐어도 떨어질 때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 부동산 시장이 대책 효과로 안정됐다고 볼 수 없으며 예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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