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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공 많은 배' 삼성생명 대리점 통합 난항


입력 2018.10.16 06:00 수정 2018.10.16 06:02        부광우 기자

갈수록 커지는 의견 차…단일 GA 설립 추진 제동

최대 보험사發 메머드 영업조직 출범 여부 주목

단일 독립법인대리점(GA)으로 통합을 추진하던 삼성생명 전속 대리점들의 행보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삼성생명 단일 독립법인대리점(GA)으로 통합을 추진하던 삼성생명 전속 대리점들의 행보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삼성생명

단일 독립법인대리점(GA)으로 통합을 추진하던 삼성생명 전속 대리점들의 행보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논의 초반 대리점들이 GA로의 일원화에 뜻을 같이하겠다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막상 세부 조율에 들어가자 이견이 드러나며 난항을 겪는 모양새다. 보험업계에서 GA의 영향력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국내 최대 보험사에서 경험을 쌓은 영업인들의 이합집산 여부를 두고 직접 당사자인 삼성생명은 물론 보험업계 전체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삼성생명 전속 법인대리점협의회(이하 성대협)가 주도하던 산하 대리점 통합 작업이 소속사들 간 의견 차이로 차질을 빚으면서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다.

성대협은 올해 7월부터 본격적으로 협회에 소속돼 있는 삼성생명 전속 대리점들을 하나로 묶어 GA로 새롭게 출범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당시만 해도 300여개의 대리점들 중 절반 이상이 이에 찬성하면서 이르면 내년 1월쯤 공식적으로 통합 법인을 설립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각 대리점 설계사들 사이에서 통합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무래도 GA 설립 과정에서 발생하는 영업 공백이나 계약 이관 문제 등이 설계사들에게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참여율이 예상보다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성대협은 아직 이들과 논의를 계속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합의점을 찾아 통합 GA 출범을 위한 절차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하지만 보험업계에서는 통합에 별다른 변수가 없던 것처럼 여겨졌던 초반 상황과 비교하면 불과 몇 달 새 크게 달라진 분위기라는 평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사실상 통합 작업이 무산된 것 아니냐는 얘기마저 나온다.

이 같은 삼성생명 전속 대리점들의 단일화에 남다른 관심이 쏠리는 것은 이들의 통합법인 설립이 현실화할 경우 시장에 미칠 영향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삼성생명 상품만을 판매하는 전속 채널은 개인 설계사와 전속 대리점 등으로 나뉘는데, 이중 전속 대리점 소속 설계사만 1만명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최근 보험 영업에서 GA가 차지하는 위상이 눈에 띄게 올라가고 있는 현실과 맞물려 더욱 주목을 끄는 상황이었다. GA는 다수의 보험사와 제휴를 통해 운용되는 보험 대리점으로 이른바 보험 백화점으로 불린다. GA 설계사는 특정 보험사 상품만 모집할 수 있는 전속 설계사와 달리 다양한 보험사 상품을 가지고 영업을 할 수 있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여러 상품을 비교해 보고 가입을 결정할 수 있다.

이런 장점에 힘입어 GA의 연간 보험 시장 판매 점유율은 올해 처음으로 50%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보험 모집액에서 GA의 비중은 49.4%로 거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라온 상태다.

만약 성대협이 현재의 소속 대리점들을 하나의 법인으로 합치면 단숨에 GA 시장에서 지배적 사업자로 등극할 수 있다. 현재 1만명 이상의 설계사를 보유한 GA는 3~4군데 정도다. 이들이 어떤 상품을 밀어주느냐에 따라 보험사의 실적도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성대협이 통합 GA 출범에 성공할 경우 보험업계에서 강력한 협상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설계사 1만명 규모의 초대형 GA가 새로 생겨난다면 다른 보험사나 판매 채널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특히 성대협의 경우 국내 최대 보험사인 삼성생명 아래서 경험을 쌓은 영업인들의 조직이라는 점에서 그 파급력에 대한 주목도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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