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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불안·강달러 기대감에 달러 사재기…4대 은행 달러예금 '쑥'


입력 2018.10.18 06:00 수정 2018.10.18 06:06        이나영 기자

국민·신한 등 4대 은행 9월 말 잔액 357억8700만 달러…전년比 8.7%↑

환테크·외화예금 니즈 급증…"美 금리인상 따른 달러 강세 전망 지속"

글로벌 금융불안 등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주요 시중은행의 달러화 예금 잔액이 급증하고 있다.ⓒ데일리안 글로벌 금융불안 등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주요 시중은행의 달러화 예금 잔액이 급증하고 있다.ⓒ데일리안

글로벌 금융불안 등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주요 시중은행의 달러화 예금 잔액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강달러 흐름이 약화되고 있지만 미국이 12월 추가 기준금리 인상 의지를 드러낸 만큼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은행들의 달러예금 잔고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9월 말 현재 357억8700만 달러로 1년 전(329억3000만 달러)보다 8.7%(28억5700만 달러) 증가했다.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이 이 기간 달러예금 잔액이 가장 크게 불어났다.

작년 9월 55억5600만 달러였던 KB국민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올 9월 말 66억3000만 달러로 19.3%(10억7400만 달러) 뛰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59억8700만 달러에서 64억83만 달러로 8.3%(4억9600만 달러) 증가했고, KEB하나은행도 133억7000만 달러에서 142억6600만 달러로 6.7%(8억9600만 달러) 올랐다.

우리은행 역시 3억9100만 달러어치(4.9%) 달러예금을 늘렸다.

미국발 금리인상과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신흥국 금융불안 우려 등이 겹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되면서 달러화 예금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올 들어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한 미국이 12월 또 한 차례 금리인상을 예고하면서 달러 강세가 예상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달러예금 증가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달러예금이 원화 정기예금에 비해 금리가 높고 달러 강세 기조가 이어지면 환차익은 물론 이자수익까지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최근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외화 매입, 매도를 통한 환테크 니즈가 늘어나고 있는데다 시중은행들도 달러예금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어 달러예금 잔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내달 30일까지 외화 체인지업 예금을 신규하고 미화 300달러 상당액 이상을 거래한 고객을 대상으로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모바일 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KB국민은행 역시 연말까지 외화예금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백화점 상품권, 모바일 커피상품권 등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은행 영업점마다 환테크나 외화예금에 대한 문의가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은 신규 고객 확보 및 외화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고 고객 입장에서는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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