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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빚 투자' 부담 증가…증권사 신용융자 이자율 인상 조짐


입력 2018.10.19 15:43 수정 2018.10.19 17:56        이미경 기자

삼성증권, 내달 16일부터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올릴듯

시장금리 상승으로 조달비용 증가…이자율 상승 불가피

삼성증권은 7일 이하 신용거래이자율 구간을 새로 신설한데 이어 내달부터 15일 이하와 90일 이하 구간의 신용이자율을 인상하기로 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삼성증권은 7일 이하 신용거래이자율 구간을 새로 신설한데 이어 내달부터 15일 이하와 90일 이하 구간의 신용이자율을 인상하기로 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개인이 빚을 내서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잔고 부담이 여전히 큰 가운데 증권사들의 높은 신용융자 이자율이 빚 부실화로 이어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 증권사들은 신용융자 이자율을 늘리는 곳도 있어 개미들의 빚 투자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증시가 오르면 주식담보대출로 주식투자에 나선 개인들의 자산규모가 늘지만 반대로 하락장에서는 자산 규모가 쪼그라드는 효과로 나타난다. 그런 가운데 신용융자 이자율마저 오르면 하락장에서 개미들의 빚 부담은 가중될 수 밖에 없다. 최근 대외불안으로 하락장세기 지속되면서 신용융자이자에 대한 부담이 빚 부실화로 이어질 우려가 제기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내달 16일부터 기존보다 오른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적용키로 했다. 이와 관련해서 신용거래약관 변경에 대한 내용을 자사 홈페이지에 개재했다.

삼성증권은 7일 이하 신용거래이자율 구간을 새로 신설한데 이어 내달부터 15일 이하와 90일 이하 구간의 신용이자율을 인상하기로 했다.

오프라인 계설 계좌 기준으로는 8~15일 7.0%, 16~30일 7.5%, 31~60일 7.9%, 61~90일 8.6% 등이다.

신용거래 약관을 변경하면서 이자율은 0.3%에서 최대 1.1%를 올렸다. 신용거래 융자 상환 기간은 180일까지 늘렸다.

비대면 개설계좌는 오프라인 계좌보다 더 높였다. 최대 1.6%포인트를 더 올렸다.

삼성증권은 지난 2년간 신용융자 이자율을 그대로 유지해오다가 이번에 전격 인상하기로 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신용융자 기간을 세분화해서 고객이 많이 이용하는 구간에 대해서는 이자율을 낮추는 등 합리적인 이자율을 적용하고, 고객의 선택폭을 넓혔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없던 '7일 이하' 구간에서는 이자율을 5.9%에서 4.9%로 낮췄다.

증권사들은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조달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에 신용융자 이자율을 올려 이를 만회해야한다. 시장금리가 오르면 증권사들이 자금을 조달할때 비용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어서다.

하지만 금융당국에서 지난해 증권사의 신용융자거래 이자율에 제동을 건 바 있어 증권사들은 시장금리가 올라 조달비용이 늘어도 이자율 인상에 나서지 못했다.

올해들어 이자율을 새롭게 조정 적용한 증권사는 하이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 메리츠종금증권, 미래에셋대우, 대신증권, 흥국증권 등이다.

현재 증권사가 적용하는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16~30일 기준으로 볼때 최저 6%에서 최고 8.5%까지 높은 이자율을 적용하고 있어 여전히 이자율 수준은 높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금융당국은 높은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적용한다는 비판을 받는 증권사들이 내달부터 금융투자협회 홈페이지에 신용융자이자율 조달금리와 자산금리를 공시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서 전산작업이 마무리되는 11월쯤부터 공시할 예정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RP나 기업어음, 회사채를 발행해서 자금을 조달하는 시장금리는 계속 올라가는 추세여서 비용 부담은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음달부터 조달금리 등을 고지하게 되면 증권사들이 마진 공개에 대한 부담때문에 이자율을 올리는 것이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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