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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로 옮겨온 ‘똘똘한 한 채’ 전략…“가짓수 줄이고 단독상품 늘리고”


입력 2018.10.19 16:10 수정 2018.10.19 17:55        최승근 기자

온라인 시장 성장에 상품 차별화 전략으로 맞서

전체 상품 수 줄여 고객 편의성은 높이고 업무 부담은 낮추고

지난 7월 문을 연 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 내부 전경.ⓒ홈플러스 지난 7월 문을 연 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 내부 전경.ⓒ홈플러스

부동산 시장에서 유행하고 있는 ‘똘똘한 한 채’ 전략이 유통업계에도 확산되고 있다. 단순히 많은 종류의 상품을 진열하는 것보다 소비자들이 찾는 핵심 상품 또는 해당 매장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단독 상품 비중을 늘려 차별화하겠다는 것이다. 정부 규제 강화로 영업시간 및 신규 출점이 제한되고, 온라인 시장 성장으로 갈수록 설 자리를 잃고 있는 유통업계의 위기 탈출 전략인 셈이다.

롯데슈퍼는 19일 강원도 원주에 H&B스토어 롭스(LOHB’s)와 결합한 하이브리드 매장 2호점을 오픈했다.

지난 7월 첫 선을 보인 1호점이 오픈 3개월 만에 매장 방문객수와 매출 신장률이 각각 8.5%와 15.4% 성장하는 등 호실적을 보이면서 하이브리드 매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1호점의 성공은 상품 구성의 차별화에서 비롯됐다.

기존 운영하던 슈퍼마켓 상품을 6600여개에서 5500여개로 대폭 축소하고, 프리미엄급 H&B 상품 및 단독 상품 4600여개를 신규 도입해 오픈한 것이다.

이번 2호점에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고 있는 수입과일과 동물복지 상품을 다품종 소량진열하고, 고객이 필요한 만큼만 구매할 수 있도록 ‘컷팅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프리미엄 와규와 같은 하이엔드급 우육과 돈육의 취급을 확대하는 한편 30~40대 슈퍼마켓 이용고객에 맞춰 AHC, 마몽드 등 기초 화장품의 구색을 확대했다.

홈플러스는 최근 새로 선보인 홈플러스 스페셜을 통해 상품 구성에 변화를 줬다. 지난 7월 홈플러스스페셜 서울1호점으로 문을 연 목동점은 기존 2만2000여종에 달하는 판매 상품 종류를 1만7000여종으로 줄였다. 대신 홈플러스 스페셜에서만 단독으로 선보이는 차별화 상품 수는 2400여종으로 늘렸다.

홈플러스가 자신 있게 내놓는 대표상품과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베스트셀링 상품을 중심으로 판매하다보니 상품 종류는 줄었지만 오히려 필요한 상품을 고르기 수월해져 고객들의 쇼핑 편의는 더 높아졌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전체 상품 수가 줄다 보니 매장 내 근로자들의 업무 부담도 낮아졌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점포 직원들이 하루에도 수십차례 창고와 매장을 오가며 4만~5만개 상품을 진열하던 작업 부담이 많게는 10분의1 수준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전체 상품 수를 줄이는 대신 특화 전문매장을 육성해 차별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 가성비를 앞세운 노브랜드, 가전 특화매장 일렉트로마트, 반려동물 전문매장 몰리스펫샵, 수납용품 전문매장 라이프컨테이너, B급 만물상을 표방하는 삐에로쑈핑 등 이마트만 운영하는 전문매장만 10여곳에 달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우리가 온라인 업체에 비해 강점을 갖고 있는 것은 앞서 소비자 트렌드를 읽고 적시에 상품을 공급하는 능력”이라며 “MD 조직을 확대하고 해외 탐방 기회를 확대하는 등 상품 소싱 능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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