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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부터 청약시장 개편…양극화 더 심화되나


입력 2018.11.13 06:00 수정 2018.11.13 05:59        원나래 기자

‘똘똘한 한 채’ 선호 뚜렷해…지방 수요 더욱 위축될 가능성 높아

‘래미안 리더스원(서초우성1차 재건축)’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단지 모형도를 둘러보고 있다.ⓒ데일리안 원나래기자 ‘래미안 리더스원(서초우성1차 재건축)’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단지 모형도를 둘러보고 있다.ⓒ데일리안 원나래기자

이달 말부터 실수요자 중심의 청약시장으로 개편되면서 자금여력이 있는 수요자들은 인기 지역인 수도권 중심으로 몰리는 반면, 지방 부동산 시장은 더욱 침체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이달 말부터 투기과열지구, 청약과열지역 및 수도권, 광역시 지역에서 추첨제로 입주자를 선정할 때 추첨제 대상 주택의 75% 이상을 무주택자에게 우선 공급한다.

또 미분양 분양권을 최초 계약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든 분양권에 대해서도 주택을 소유한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앞으로는 분양권을 소유한 이들은 청약 1순위 자격에 제한을 받게 된다.

이에 최근 서울 강남지역에서는 올해 강남 재건축 단지로는 마지막 분양이면서도 청약제도 개편 전 마지막 단지라는 점에서 자금력이 있는 유주택자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일 1순위 청약접수를 마감한 ‘서초 래미안 리더스원’은 최고 4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중도금 집단대출이 되지 않고 소유권이전등기까지 전매도 되지 않아 자금조달에 부담이 크지만, 강남 새 아파트에 대한 대기수요와 자금력을 갖춘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규제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청약경쟁이 여전히 치열했다는 분석이다.

같은 날 1순위 청약접수를 받은 부산 사하구 ‘괴정 한신더휴’는 전용면적 39㎡B에서 미분양이 났으며, 평균 경쟁률 3.32대 1로 겨우 2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거제에서 같은 날 분양한 ‘거제 장평 꿈에그린’ 역시 1순위에서 청약이 미달됐다. 1순위 청약접수 결과 전체 259가구 중 90가구만이 청약을 넣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청약제도 개편으로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 들어 주택가격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지방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이달 말 청약제도 개편으로 지방에 대한 수요는 계속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이어졌다.

김은선 직방 매니저는 “주택시장의 규제가 강화될수록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서울 강남 등 인기 지역의 집 한 채로 수요가 쏠리는 등 수도권은 규제지역이어도 청약경쟁률이 여전히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그 외 지역은 또 한 번의 청약제도 개편을 앞두고 주춤한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분위기속에서 청약시장의 양극화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최근 부동산 시장은 정부규제로 가수요가 이탈하면서 시장에서 가치가 검증된 인기지역 및 유망지역에 대한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기타 지방지역은 이번 청약제도의 무주택자 우선 공급 규제에서 제외됐으나, 광역시는 포함되면서 시장은 더욱 침체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잦은 청약제도 변경으로 소비자들의 혼란도 가중되고 있지만 제도 개편의 궁극적인 목적이 투기적 가수요를 막아 무주택자 등 선의의 실수요자들에게 당첨 기회를 확대하는데 있다”면서도 “다만 좋은 상품을 보는 소비자들의 눈은 비슷해 수도권 등 인기 지역 내 관심 단지들은 청약자 쏠림이 심화되는 한편, 지방 등 비인기 지역에서는 미분양이 속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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