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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여론조사] 이재명 파문에 "책임져라"vs"지켜봐야" 팽팽


입력 2018.11.21 11:00 수정 2018.11.21 10:54        정도원 기자

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정치적 책임져라" 42.3% 對 "지켜보자" 48.8%

文 연성보다 열성 지지층서 "책임져라" 더 높아

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정치적 책임져라" 42.3% 對 "지켜보자" 48.8%
文 연성보다 열성 지지층서 "책임져라" 더 높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20일 오후 '남북철도 인프라 구축 방안'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도서관에 들어서던 중, 취재진에 둘러싸여 '혜경궁김씨'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20일 오후 '남북철도 인프라 구축 방안'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도서관에 들어서던 중, 취재진에 둘러싸여 '혜경궁김씨'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거취문제를 둘러싼 여론의 분열이 심각한 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경찰은 지난 17일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김정숙 여사 내외 등을 향한 비방으로 고발된 이른바 '혜경궁김씨' 트위터 계정의 주인이 이 지사의 배우자 김혜경 씨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데일리안이 알앤써치에 의뢰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정치적 책임과 거취 문제에 관해 설문한 결과, 지사를 사퇴하거나 민주당을 탈당하는 등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응답과 수사·재판 결과를 지켜보자는 응답이 팽팽히 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안 데일리안이 알앤써치에 의뢰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정치적 책임과 거취 문제에 관해 설문한 결과, 지사를 사퇴하거나 민주당을 탈당하는 등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응답과 수사·재판 결과를 지켜보자는 응답이 팽팽히 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안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가 실시한 11월 셋째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지사가 지사직을 사퇴하거나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하는 등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응답은 42.3%, 수사와 재판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응답은 48.8%이었다.

오차범위가 ±3.1%p인 점을 고려하면 찬반 여론이 사실상 큰 차이 없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모양새다. 이 지사 내외로 인한 국론 분열과 소모적 논쟁에 따른 사회적 갈등이 심각한 수준인 셈이다.

찬반 여론의 세부 추이를 살펴보면,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응답층은 이재명 지사의 출신지인 대구·경북과 본인의 연령대에 해당하는 50대에서 가장 높았다. 이 지사는 경상북도 안동 출신으로, 올해 54세(1964년생)이다.

반면 문재인정권의 주된 지지 기반인 40대와 호남에서는 "지켜보자"는 응답이 많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층별로 응답을 살피면, 대체로 문 대통령 국정운영 부정평가층에서는 이 지사를 향해 "정치적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반면, 긍정평가층에서는 "수사·재판 결과를 지켜보자"는 응답이 많았다.

문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매우 잘하고 있다"고 평가하는 극렬 지지층에서는 이 지사의 정치적 책임을 요구하는 응답률이 30.0%로, "잘하는 편"이라는 연성 지지층의 정치적 책임 요구 응답률(23.2%)보다 높은 점이 눈길을 끌었다.

데일리안이 알앤써치에 의뢰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정치적 책임과 거취 문제에 대해 설문한 결과, 이 지사의 출신지인 대구·경북과 연령대인 50대에서는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응답이 높은 반면, 문재인정권의 주된 지지 기반인 40대와 광주·전남북에서는 수사·재판 결과를 지켜보자는 반응이 많았다. ⓒ데일리안 데일리안이 알앤써치에 의뢰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정치적 책임과 거취 문제에 대해 설문한 결과, 이 지사의 출신지인 대구·경북과 연령대인 50대에서는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응답이 높은 반면, 문재인정권의 주된 지지 기반인 40대와 광주·전남북에서는 수사·재판 결과를 지켜보자는 반응이 많았다. ⓒ데일리안

이는 지난 민주당 8·25 전당대회 때와 비슷한 양상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당시 '극문'이라고도 불리는 친문(친문재인) 극렬 지지 당원들은 전당대회장에서 "이재명을 제명하라"는 구호를 외치는 등 이재명 지사 출당·제명 요구에 앞장서며 정치쟁점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여론이 친문 연성 지지층에게까지 확산되지 못하면서, 전당대회에서 소기의 정치적 성과를 거두는데는 실패했다.

이처럼 문재인 대통령 극렬 지지층에서는 '이재명 지사 비토 여론'이 확산되고 있으나, 아직 이와 같은 여론이 현 정권 지지층 전체에까지 확산되지는 못한 상태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이다.

다만 어디까지나 "수사와 재판 결과를 지켜보자"는 것일 뿐 수사·재판 결과에도 관계없이 이 지사를 옹호하고 두둔하는 응답은 아니기 때문에, 향후 수사 결과가 추가적으로 흘러나오거나 검찰의 공소 제기 여부에 따라 "지켜보자"던 응답층이 흔들리거나 이탈하면서 여론의 균형추가 한 쪽으로 기울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따라서 검찰은 신속하게 추가 조사에 착수해 공소 제기 여부 결정을 빠른 시일 내에 매듭짓고, 이재명 지사 본인도 국민 앞에 추가적으로 밝혀야 할 사실이 있을 경우 숨김없이 공개함으로써 국론 분열을 치유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데일리안이 알앤써치에 의뢰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정치적 책임과 거취 문제에 관해 설문한 결과, 대체로 문재인 대통령 부정평가층에서는 정치적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고 긍정평가층에서는 수사·재판 결과를 지켜보자는 응답이 많았으나, 문재인 대통령 극렬 지지층에서는 연성 지지층보다 오히려 정치적 책임을 요구하는 응답이 높아 눈길을 끌었다. ⓒ데일리안 데일리안이 알앤써치에 의뢰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정치적 책임과 거취 문제에 관해 설문한 결과, 대체로 문재인 대통령 부정평가층에서는 정치적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고 긍정평가층에서는 수사·재판 결과를 지켜보자는 응답이 많았으나, 문재인 대통령 극렬 지지층에서는 연성 지지층보다 오히려 정치적 책임을 요구하는 응답이 높아 눈길을 끌었다. ⓒ데일리안

이와 관련, 여론조사 직후인 21일 '혜경궁김씨' 트위터 계정에 등록된 지메일 ID와 동일한 다음 ID의 최종 접속지가 이재명 지사의 자택이었다는 사실이 추가적으로 밝혀져 향후 여론 추이에 끼칠 영향이 주목된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혜경궁김씨'의 이메일 'khk631000'과 동일한 ID가 국내 포털에도 사용되고 있는지 조사했다. 그러자 동일한 ID가 포털 다음(DAUM)에 생성돼 있다가 올해 4월 경찰의 수사 착수 직후 탈퇴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미 탈퇴한 회원인 탓에 경찰은 개인정보 확보에는 실패했으나 해당 ID의 마지막 접속지를 조사한 결과, 이재명 지사의 자택이었다는 점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사는 앞서 8일, SNS를 통해 "아내는 'hk'가 아니라 'hg'를 주로 쓴다"로 주장했던 바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일 전국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률은 6.3%로 최종 1004명(가중 1000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2018년 10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에 따른 성·연령·지역별 가중 값 부여(셀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알앤써치 홈페이지(https://www.rnch.c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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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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