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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여당 원내대표의 '손혜원 들러리' 논란


입력 2019.01.22 15:00 수정 2019.01.22 15:41        고수정 기자

孫 탈당 기자회견 동행 두고 "원내대표 권위 손상" 비판 쇄도

靑 눈치본 것이라는 해석 팽배…"복당 명분 위한 동행" 의견도

孫 탈당 기자회견 동행 두고 "원내대표 권위 손상" 비판 쇄도
靑 눈치본 것이라는 해석 팽배…"복당 명분 위한 동행" 의견도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손혜원 들러리'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사진은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손혜원 민주당 의원이 20일 오전 기자회견을 위해 홍 원내대표와 국회 정론관으로 들어서고 있는 모습.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손혜원 들러리'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사진은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손혜원 민주당 의원이 20일 오전 기자회견을 위해 홍 원내대표와 국회 정론관으로 들어서고 있는 모습.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홍영표 원내대표가 거기까지 나와 있는 모습은 정말 봐줄 수가 없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손혜원 들러리’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홍 원내대표가 전남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손혜원 의원의 탈당 기자회견에 동참한 것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 적절치 못했다는 비판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현재 정치권에는 홍 원내대표의 손 의원 기자회견 동행은 해당 사태를 더욱 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직 의원이 비위의혹으로 탈당 기자회견을 하는 자리에 당 원내사령탑이 동행한 건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21일 “원내대표와 동반한 탈당 기자회견은 역사상 전무후무하다. 초권력의 실체를 숨기려는 정치 거래”라고 비판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같은날 “홍 원내대표가 이번에 손 의원 기자회견에 동행해서 여러 가지 변명과 손 의원에 대한 변호를 한 것은 원내대표의 권위나 국회 권위를 크게 손상한 것이다. 거취에 대해서 심각히 고민할 것을 권한다”고 꼬집었다.

특히 손 의원이 영부인 김정숙 여사의 여고 동창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공세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홍 원내대표의 기자회견 동행은 당지도부가 청와대의 눈치를 본 것으로 읽힐 수 있다.

민주당이 지난 17일 손 의원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 결과 발표일을 번복한 것이 이러한 해석을 뒷받침한다. 당시 홍 원내대표가 이해찬 대표에게 ‘추가 소명을 받자’고 건의를 하면서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원내대표는 당내 대표적인 친문 인사다.

또 초선인 손 의원이 3선이자 원내사령탑인 홍 원내대표의 어깨에 손을 올린 것도 이같은 분위기를 가늠케 한다는 게 야권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22일 YTN 라디오에서 “현재 여당의 자화상이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손 의원과 함께 광야에 같이 나가겠다는 의원들도 있었다”며 “정말 아부의 극치를 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손 대표도 21일 “청와대 실세에 원내대표가 꽉 눌린 표정 아니었나”라고 했다.

당내에서는 홍 원내대표가 따가운 비판을 예상하면서도 기자회견에 동행한 것은 손 의원에 대한 당의 지지를 간접적으로 표시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김성환 민주당 의원은 22일 BBS 라디오에서 “저 같아도 그 옆에 가고 싶더라”라며 “당은 손 의원이 부동산 투기 목적으로 목포에 구도심을 매입한 건 아니다라고 하는(걸 믿는) 상징적인 표현이라고 봐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도 “손 의원이 의혹을 해소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보여줌과 동시에 복당 명분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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