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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부동산 침체 만난 부영주택…자금력으로 극복할까?


입력 2019.03.13 06:00 수정 2019.03.13 06:07        이정윤 기자

창원 주택경기 침체, ‘마산 월영 사랑으로’ 4298가구 공급 ‘오리무중’

일반차입금 증가로 높아지는 재무부담에 호텔‧레저 투자금 계속 늘어

창원 주택경기 침체, ‘마산 월영 사랑으로’ 4298가구 공급 ‘오리무중’
일반차입금 증가로 높아지는 재무부담에 호텔‧레저 투자금 계속 늘어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 월영 사랑으로'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 월영 사랑으로'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부영주택의 ‘마산 월영 사랑으로’ 분양이 공급방식이나 일정을 확정 짓지 못 한채 미뤄지고 있다. 지방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깊어지면서 전략적인 뒷걸음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시장은 자금력이 풍부한 부영주택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지 이목을 집중 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영주택이 경상남도 창원시에 공급하는 ‘마산 월영 사랑으로’ 4298가구는 이달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 단지는 할인분양과 임대전환 등 추측만 무성할 뿐 아직 공급방식이 정해지지 않았다.

당초 마산 월영 사랑으로는 지난 2016년 선분양에 나섰지만 총 4298가구 중 177가구만 분양되는 데 그쳤다. 당시 하락세에 접어든 창원지역 주택시장 침체와 대규모 공급이 맞물린 결과다.

이에 부영주택은 177가구 수분양자들에게 위약금을 물어주는 방식으로 계약을 취소한 후 약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사업을 자체적으로 진행하게 된됐다.

부영그룹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공급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해당 단지는 공급을 했다가 거둬들여서 공급예정물량으로 잡혀있어 회사 측에서는 후분양 물량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시 마산 지역 부동산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전략적인 판단을 한 것”이라고 덧 붙였다.

현재 경남 창원시의 미분양 아파트는 6736가구로 시‧군‧구별 미분양 전국 1위라는 불명예를 기록했다. 최근 창원지역 주택경기는 더욱 악화돼 부영주택이 어떤 방식으로 공급에 들어가든 우수한 수익성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때문에 부영주택이 그동안 잘 알려진 것 처럼 뛰어난 자금력을 바탕으로 주택경기 침체를 버텨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신용평가 조사 결과 부영주택은 작년 9월 말 기준 주택사업 추진 지연, 하나은행 본점 부지 대금 지급(9000억원), 호텔‧레저 사업 추진 공사비 등을 고려했을 때 당분간 자체적인 현금창출력을 웃도는 자금소요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부영주택의 최근 3년간 일반차입금 추이를 살펴보면 ▲2016년(1조2000억원) ▲2017년(1조3000억원) ▲2018년 9월(1조6000억원) 등으로 꾸준히 재무부담이 늘어나는 추세다.

또한 부영그룹의 추가적인 유동성 확보 방안으로 ‘부영을지빌딩 매각’이 꼽혀왔지만 잇단 거래 무산에 연초 매각을 철회한 상태다.

홍석준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최근 부영을지빌딩 매각 철회나 창원 월영 사업지 상황 등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구체적인 내용은 결산이 난 후 검토를 해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부영의 경우 기본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자산 등이 많다는 점 등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영그룹 관계자는 “을지빌딩 매각은 선제적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내놨던 건데, 지금 상황으로 급하지 않겠다 싶어 다시 거둬들였다”며 “차입금 증가와 관련해선 주택사업을 하다보면 상황에 따라 시기별로 늘어나고 줄어드는 게 있다고 보면된다”고 말했다.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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