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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이어 수도권 주택시장 붕괴 조짐…공급, 거래량 줄줄이 하락


입력 2019.03.14 06:00 수정 2019.03.14 06:03        권이상 기자

HSSI 주저 앉고 있고, 입주물량 포화 속 거래량은 바닥

몇년 뒤 공급 끊기면 비정상적으로 주택시장 불균형 심화될 것

HSSI 주저 앉고 있고, 입주물량 포화 속 거래량은 바닥
몇년 뒤 공급 끊기면 비정상적으로 주택시장 불균형 심화될 것


수도권의 모든 부동산 전망과 수치들이 경고음을 내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일대 도시 전경. ⓒ게티이미지뱅크 수도권의 모든 부동산 전망과 수치들이 경고음을 내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일대 도시 전경. ⓒ게티이미지뱅크

지방을 강타한 부동산 시장 한파가 수도권으로 북상하고 있다. 수도권의 각종 부동산 수치들이 줄줄이 하락하고 있고, 주택시장 전망치 등은 역대 최악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경기도 일대 아파트들이 줄줄이 입주하고 있지만, 아파트 거래량은 최저수준을 달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서울은 그나마 대기수요들이 있고, 지방은 바닥을 찍은 후 개발호재에 따라 국지적으로 훈풍이 불고 있는 반면 수도권은 온기를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평가한다.

1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의 모든 부동산 전망과 수치들이 경고음을 내고 있다.

우선 분양시장을 보면 주택산업연구원의 3월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는 전월인 2월 보다 1.3포인트 하락한 63.0을 기록했다.

HSSI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거나 진행 중인 단지의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HSSI가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것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이 가운데 인천은 전월보다 10포인트 이상 하락해 56.5에 불과했고, 경기도는 73..7로 제자리걸음 중이다. 서울 역시 전월보다 3.4포인트 하락한 79.6으로 조사됐다.

주산연 관계자는 “부동산 규제 영향으로 주택시장 침체가 가시화됐고, 분양사업 기대감이 유지되던 서울과 수도권, 지방광역시 등 지역에서도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분양시장이 흔들거리기 시작한 것은 거래시장의 침체가 가속화 됐기 때문이다. 이를 증명하듯 경기도 일대 아파트 거래량은 6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경기도부동산포털을 보면 지난달 경기도 아파트 거래량은 총 6081여건으로, 지난해 2013년 1월 2764건을 이후 최저치다.

문제는 거래가 없는데도 입주물량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수급(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심화될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대규모 공급폭탄도 쏟아질 전망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이달 전국 입주 예정 물량은 지난해 같은 달(3만2027가구)보다 12.76% 증가한 3만6115가구에 이른다.

경기권 물량은 전체의 43.22%인 1만5610가구로, 용인, 화성 등 경기 남부권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은 1742가구, 서울은 1669가구로 조사됐다.

공급이 넘치자 특히 경기도에는 새 아파트에 주인을 찾지 못한 빈집이 늘어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경기도 미분양 가구수는 6769가구로, 전월보다 1801가구 늘었다.

게다가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올 1월 2514가구로, 전월(2335가구)보다 7.7%(179호) 증가했다.

문제는 앞으로 몇 년 뒷면 수도권의 주택공급이 상대적으로 급감할 전망이라는 점이다. 이는 현재 아파트 분양과 입주물량이 많을지 모르지만 몇 년 뒤에는 공급이 급격히 줄어 부동산 시장의 불균형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은 9·13 부동산 대책 등 강력한 규제 한파가 몰아친 후 지난해 건축 인허가 면적이 전년 대비 11%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착공 면적도 수도권은 7.2% 줄어든 5598만2000㎡를 기록한 가운데 지방은 4.6% 감소한 6517만㎡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대로라면 수도권 역시 지방과 비슷한 상황에 이르러 주택시장이 붕괴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흔들리고 있는데도, 일부 분양을 앞둔 아파트들은 분양가를 경신하듯 높이고 있어 시장악화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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