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노선 확대 VS 항공기 쇼크⋯항공株 누가 웃고 우나


입력 2019.03.19 06:00 수정 2019.03.18 18:12        최이레 기자

추락 사고 조사 장기화 될 시 티웨이항공 '타격'⋯주가 재조정될 수도

中노선 운수권 LCC에 유리⋯중국 노선 점유율 1위 '제주항공' 기대감↑

추락 사고 조사 장기화 될 시 티웨이항공 '타격'⋯주가 재조정될 수도
中노선 운수권 LCC에 유리⋯중국 노선 점유율 1위 '제주항공' 기대감↑


이번에 국토부가 확보한 중국 신규 운수권은 그 동안 과점체계를 누려오던 양대 국적사 보다 저비용항공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배분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이번에 국토부가 확보한 중국 신규 운수권은 그 동안 과점체계를 누려오던 양대 국적사 보다 저비용항공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배분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항공주의 올해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이슈들이 혼재되는 가운데 시장참여자들의 옥석가리기 작업이 주가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에티오피아 항공의 보잉737-8 맥스 기종의 추락사고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반면, 최근 중국 노선 증대 합의가 긍정적인 기류를 형성할 수 있어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을 비롯한 제주항공, 진에어 등 대형항공사 및 저비용항공사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평균 2.86% 이상 올랐다. 다만 티웨이항공의 경우 보합세, 아시아나항공은 전 거래일 대비 0.72% 떨어지며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에티오피아 항공기 추락사고 발생 다음 거래일인 지난 11일 제주항공을 제외한 모든 항공사의 주가가 평균 1.70% 이상 하락하며 우려를 키웠지만 다음 장부터 대부분 강세로 거래를 마감해 사고의 여파가 크지 않았음을 방증했다.

하지만 사건 진상규명과 관련해 조사가 진행 중에 있고 조사 결과가 단기간에 도출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하면 이번 사고로 인해 불거진 불확실성으로 인해 해당 기종 도입을 준비하던 항공사 주가가 재조정 국면에 돌입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종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올해 티웨이항공은 총 6대의 기재 확충 계획을 갖고 있다"며 "이중 4대가 보잉737-8 맥스로 만약 차질을 빚어 도입이 무산된다면 올해 말 기재 수는 2대 늘어난 26대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6대 도입 시 항공기 공급증가율이 25%였지만 2대에 그칠 경우 8.3%로 감소한다"며 "티웨이항공의 올해 매출 컨센서스 8869억원에 공급증가율 25%가 포함돼 있어 향후 실적 추정치에 대한 대규모 하향 조정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5일 국토부가 발표한 한·중 양국 간 운수권 증대 합의는 그간 항공 업계에 발생한 악재를 지우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토교통부가 지난 13일부터 15일간 진행된 중국과의 항공회담에 따라 양국 간 운수권을 주 70회 증대하기로 합의했다"며 "거점공항의 인기노선 추가가 많다는 점에서 항공사의 수혜는 더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이번에 확보한 신규 운수권은 그 동안 과점체계를 누려오던 양대 국적사 보다 저비용항공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배분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실제 국토부는 지난달 25일 싱가포르 신규 운수권 배정과 관련해 대형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제쳐두고 저가항공사인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에 배정했다.

발표 직후 기관 투자자들은 이틀 동안 제주항공 주식을 14만4276주 사들이며 제주항공의 알짜배기 노선 확충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지난해 저비용항공사들의 중국 노선 여객수는 제주항공이 57만명으로 국적사 기준 점유율 6%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최 연구원은 "정부는 신규 사업자 진입을 통해 형평성 제고와 항공권 가격 낮추기에 더 신경쓸 것"이라며 "더불어 국토부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항공사에 대해 불이익을 줄 방침인 점도 양대 국적사에게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보잉737-8 맥스 기종의 위험성 논란은 단기적으로 일부 항공사의 기단계획에만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저비용항공사 투자에 있어 중국이라는 커다란 시장이 열린 점이 더 중요해 보인다"며 "이번 항공회담 성과는 한중 관계의 회복을 암시하기 때문에 향후 부정기선 확대 역시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최이레 기자 (Ir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최이레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