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상용화 못박은 5G, 마지막 관문 요금제 ‘재인가’
SKT 다음주 과기정통부에 인가 재신청
“중저가 요금제 필수” vs "시기 상조..LTE와 달라“
SKT 다음주 과기정통부에 인가 재신청
“중저가 요금제 필수” vs "시기 상조..LTE와 달라“
‘세계 최초’ 5G 상용화 일정이 단말 출시와 함께 내달 5일로 확정되면서, 요금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SK텔레콤이 5G요금제를 정부에 제출했으나 고가 요금제 지적에 퇴짜를 맞은 바 있다. 준비 전부터 통신비 논란을 불러일으킨 5G요금제는 상용화 일정을 고려하면 늦어도 다음주에 인가를 받아야 차질이 없을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은 과기정통부에 5G요금제를 재신청할 예정이다. 이번이 두 번째이다. 과기정통부는 SK텔레콤이 지난 5일 제출한 5G요금제는 고가로만 구성됐다며 한 차례 반려하고, 이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SK텔레콤이 내놓은 요금제는 ▲7만5000원(150GB) ▲9만5000원(200GB) ▲12만5000원(300GB)으로 알려졌다. 동일 LTE 대비로는 약 30% 가량 더 많은 데이터를 제공한다.
과기정통부가 사업자의 요금제 출시를 반려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으나 이를 외부에 공표한 것은 처음이다. 이같은 정부의 행보는 강도 높은 통신비 압박이라는 분석이다. 7만원 이상의 고가 요금제 뿐만 아니라 4~5만원대 중저가 5G요금제를 제공하라는 것이 정부의 권고사항이다.
SK텔레콤을 포함한 통신업계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초고속 대용량 서비스가 보편화 될 5G에서는 소비 데이터가 LTE보다 배로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예를 들어, LTE요금제에서 5만원대의 데이터 제공량은 4GB수준으로 5G요금제에서 동일하게 설계해 4~6GB 데이터를 제공한다 하더라도 5G에서는 VR영화 한편도 제대로 보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것이다.
서비스 초기 단계인 5G를 보편서비스로 접근하는 시각도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 5G 기지국을 이제 막 구축하며 투자비용도 회수하지 않은 시점에서 2~3만원대, 4~5만원대의 요금제를 출시한다는 것은 이윤을 창출해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자칫 투자 위축으로 연결될 수 있다. 실제 2~3만원대 LTE 보편요금제는 LTE서비스 상용화 이후 지난해야 출시되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 5G서비스는 150만원 이상의 단말기 출고가를 지불할 능력이 되는 소비자들인데, 이들이 저가 요금제를 실제 사용할지는 의문“이라며 ”시장 초기에는 헤비 유저들을 타겟으로 하고 5G 본격 상용화 이후 요금제 선택권을 넓히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SK텔레콤은 중저가 요금제 등을 보완한 새 요금제를 내놓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SK텔레콤과 과기정통부 실무진은 중저가 요금제 출시를 위한 논의를 진행중이다. 양측은 5G요금제가 매우 민감한 사안인만큼 인가 재신청 결과가 나오기 전 외부에 정보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철통 보안’ 중이다.
SK텔레콤이 내주 선택권을 확대한 요금제를 마련하면, 정부 역시 큰 문제 없이 5G요금제 심사를 통과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적으로 요금제 인가 심사 기간은 약 2주 정도 소요된다. 다음달 5일 5G 상용화까지 시간이 촉박한 만큼 재반려는 가능성이 희박하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요금제가 인가를 받으면 KT와 LG유플러스도 5G 요금제를 신고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첫 5G 스마트폰인 ‘갤럭시S10 5G'를 오는 5일부터 공식 출시한다. 사전예약을 생략하는 대신 이날부터 16일까지 개통자들을 대상으로 출시 기념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갤럭시S10 5G 단말 가격은 150만원대로 점쳐진다. 앞서 미국 이통사 버라이즌은 내달 11일 모토로라의 단말을 통해 첫 5G 서비스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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